‘의철학’을 하는 제자

By | 2020년 9월 10일

1년 전 오늘 제자 한 명이 논문을 들고 내 연구실을 찾아왔다. 바로 “의철학”을 전공하는 박지영 선생이다. 내가 교수로 임용된지 얼마 안되었을 때 가르쳤던 제자이다. 우리 대학에 와서 강연도 했었다.

그 친구와 오늘 다시 연락이 되었다. 1년 전에 논문을 받고서 기쁜 마음으로 페이스북에 포스팅을 했었는데. 그날이 바로 오늘이다. 따라서 연락을 주고 받았는데, 부산에 있는 모대학에 교수로 임용이 되어서 갔다고 한다.

1냔 전 오늘 제자로 부터 받은 박사학위논문

우리대학 졸업생 중에 “의철학”을 전공하는 제자가 있다. 졸업 후 인턴만 한 후에 의료인문학의 길을 걷고 있다. 다들 의대졸업 후 임상의사로 살아가는 세상에서 이런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며 살아가는 제자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그 부모는 이렇게 칭찬하는 교수가 미울 수도 있겠지만). 요즈음 기초의학도 하지 않는 세상인데, 의료인문학이라는 것 만으로도 나는 그 제자가 자랑스럽다. 오늘 졸업논문을 가져왔다. 고맙고 자랑스럽다.

1년 전 오늘 페이스북에 포스팅한 글.

페이스북에는 다시 1년 전 글을 끌어와 포스팅을 해놓고 내 블로그에도 글 하나를 남겨 놓는다. 사실 우리 대학으로 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지만, 의학교육학교실이나 의료인문학교실에 새로운 교수를 임용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긴 하다.

그럼에도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 가며, 우리나라 의학교육 발전에 공헌할 것으로 예상되니 아쉬운 마음을 달랠 수 있을 듯하다. 어디 있는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성실하게 자신의 분야에서 일해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

2 thoughts on “‘의철학’을 하는 제자

  1. 김은영

    교수님
    봄 기운 가득한 케이프타운 주말입니다.
    예년같았다면 이 시간은 핀 꽃들을 찾아오는 여행객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적막하네요.
    그래도 여행지나 레스토랑도 제한적 오픈을 해서 가벼운 나드리는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깥이 많이 그리웠는데 단비같은 소식입니다.
    우리나라도 2.5 경계를 하고 있던데 좋아졌으면 합니다.

    고국의 가을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옵니다.
    좋은 가을 주말 잘 보내십시오.

    어려운 길을 선택한 제자의 앞 날에 영광이 있길 빕니다.

    Reply
    1. 김형태 Post author

      오랜만에 뵙네요. 온라인 에서라도.
      요즈음 블로그에 포스팅도 안하셔서 궁금했었습니다.
      요즈음 경제상황 때문에 2.5경계이니 2.25경계 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저의 두 누님도 모두 자가격리 중입니다.
      한 명은 직원 가족이 확진을 받는 바람에…
      또 한 명은 아랫집이 확진을 받았는데…
      자신들은 곧 이사갈 예정이니 소문내지 말아달라고 와서 이야기하는 바람에…
      확진자 가족과 접촉자가 되어 스스로 자가격리를 선택 했습니다.
      (의학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만)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그 만큼 코로나는 이제… 보편적이 되어 버린 상태입니다.
      스스로 조심하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와중에 우리 학생들은 또 힘든 시간들을 보내는 중입니다.
      교수된 입장에서 우리 학생들을 보호하는 것이 큰 임무인데…
      외로운 싸움을 계속 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케이프타운도 코로나가 잠잠해지길 소망해 봅니다.

      Reply

김형태에게 댓글 남기기 댓글 취소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