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입니다

By | 2020년 9월 13일

밤새 꿈을 꾸며 뒤척이는 바람에 멘탈이 클리어하지 않은 그런 일요일 아침입니다. 요거트와 사과, 호밀식빵으로 아침을 먹고나서, 커피를 초콜렛과 함께 마십니다. 달달한 초콜렛이 쓴 커피의 맛을 상쇄시켜 줍니다.

오늘도 온라인예배에 참여합니다. 저는 주로 청파교회(김기석목사 시무)의 온라인예배에 참여합니다. 아직도 순수함이 남아 있는 교회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많은 교회들이 복음전파와 교회성장이라는 명목으로 교회를 대형화해 온 오늘날의 교회의 모습은 비참합니다. 교회성장을 비판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한국의 대형교회의 추한 모습은 더 이상 기독교가 아닌 그냥 종교기관일 뿐이라는 생각입니다.

코로나 사태와 겹치면서 온라인 예배는 교회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해 줍니다. 아직도 온라인예배를 고집하며 일반 국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는 교회들이 있지만, 코로나경계 2.5가 되면서 조금은 말을 듣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예배를 고집하는 순수성도 있겠지만, 작금의 모습을 대입해 본다면 “헌금”과 “교인수”의 감소를 우려하는 모습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한국교회는 다시금 “갱신운동”이 일어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로서 기능을 하지 못한 채, 사회적 천덕꾸리로 전락할 것입니다.

가난한 자, 소외된자, 병들고 아픈 자들을 돌보지 않는 교회라면 그것은 그저 자신의 복을 비는 샤마니즘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신 궁극적인 이유, 그리고 그 분이 인간의 몸으로 사시면서 보여주셨던 모습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기독교라면 그것은 기독교가 아닐 것이니 때문입니다. 더 이상 추해지지 않는 한국의 교회들이 되길 소망해 봅니다.

요즈음 전북지역의 시골을 가보곤 합니다. 마을마다 교회들이 눈에 들어 옵니다. 나이드신 분들만 주로 사시는 시골동네의 교회를 지나치노라면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그곳에서 힘들게 그 분들과 함께 교회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수많은 목회자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 목회자들이 시골에서 어른들과 함께 살아주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기독교적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봅니다. 마냥 미화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그렇게 살아내주는 모습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도시의 대형교회들도 이제는 자신의 배를 채우는데 급급하지 말고, 시골교회와 함께 나누는 그런 교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봅니다. 그러고 보니 제 자신이 바라는 것이 참으로 많다는 생각도 듭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