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강의실

By | 2022년 3월 25일

비대면 시대에 수많은 광고들이 쏟아진다.

“스마트 강의실”

말이 정말 멋지지 않나? 스마트 강의실이라고 하니 말이다. 그런데 사실 별 것 없다. 비디오 시스템과 오디오 시스템, 그리고 그것을 비대면이나 대면강의에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고작이다. 그런데 광고는 그럴싸하다.

많은 학교나 교사, 교수들도 이 말에 혹한다. 뭔가 자신의 수업의 퀄리티가 높게 올라갈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꿈 깨시라“이다. 스마트 강의실이란 없다. 그저 강의를 하는데 도움을 주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좀 더 보강했을 뿐이다.

진정한 스마트는 두가지 요소에서 비롯한다.

바로 스마트한 교수자학습자 말이다. 교수자와 학습자가 스마트하지 않는데 이런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무슨 소용이 있다는 말인가!

“개뿔”

개뿔이라는 말은 이럴 때 사용하는 말이다. 작금의 한국의 교육계는 스마트 강의실 구축이라는 명목하게 수많은 돈을 뿌려댔다. 결과를 보라! 과연 교육효과가 올라갔나? 변화된 것은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교수자와 학습자가 변하지 않는데, 고작 강의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바뀌었다고 바뀌질 않기 때문이다.

어제 다음주부터 강의할 강의실에 가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업자들이 해놓은 하드웨어의 연결은 ‘도대체 이 사람들이 뇌가 있는 사람들인가?’라는 생각과 함께, ‘도대체 이렇게 해놓은 동안 학교 당국은 뭘 했단 말인가? 한번이라도 시뮬레이션을 해보지도 않았다는 말인가!’라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바로 그곳에서 교육을 받는 우리학생들이 “스마트하다”라는 것이다. 강의 때 학생들을 향해 소리를 한번 지를 것이다.

“너희들이 스마트하니, 이 강의실은 스마트 강의실이다!!!”

라고 말이다. 담주 금요일에 그렇게 외칠 것이다.

3 thoughts on “스마트 강의실

  1. 유병재

    학교나 교사 교수 학생만 스마트 한게 아닌
    농업에도 스마트 팜이 있다
    그나마 농업에서 스마트는 그런데로 구축이 잘되어 있는듯.
    자 이제부터 스마트하게 잘살아 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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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olyabba Post author

      아마도 대부분의 영역에서… 적용되고 있는 세상이 아닐까 싶어.
      어제 마음이 많이 상해서… 써놓은 글이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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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무개

    진짜 말씀하셨군요 교수님,
    강의, 블로그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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