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뭘까?”

By | 2022년 3월 26일

우리나라에서 “자식”의 의미는 뭘까? 2년전부터 시끄러웠던 부정입학과 관련되어 어느 의전원생의 이야기가 거의 매일 뉴스에 오르내렸지만, 정작 해당대학에서는 아직도 최종결정을 하지 않고 있어서 드는 생각이었다. 그 당사자와 그 부모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이 있겠지만, 내가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부정입학”은 절대로 허용하면 안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수시입학”이나 “특례입학”을 싫어한다. 물론 그 제도가 처음 생겼을 때의 목적과 이유에 대하여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런 제도가 생기면 그 제도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꼭 생기기 마련이고, 그 악용하는 과정에서 “부정”이 개입되기때문이다. 제도의 약점을 이용하는 것이 마치 능력인 것처럼 되어버린 세상이다. 안타까운 심정이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 얼마전에 페이스북에 “자식은 뭘까?”라는 주제를 툭 던졌다. 그 밑에 “제 이야기는 아니구요.”라는 단서도 달아두었다. 물론 내 마음을 모르는 페친들은 당연히 각자의 자식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 주셨다. 다양한 생각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처음 “자식”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에는 ‘아니, 자신의 자녀를 위해 거짓과 권력을 남용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채우고 있었다. 물론 자식을 위해서라면 물불 안가리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겠지만, 자식에게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도덕적 잣대를 가르치는 것이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좋은 직장을 얻는 것 보다 더 소중하지 않을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식을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하는 말이다. 다들 그렇게 한다고? 천만에 말씀이다. 다들 정직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특히, 자식 앞에서는 더욱 더 정직하게 살아가려고 하는 것이 정상적인 부모의 마음인 것이다. 모든 것을 자신들의 잣대로 보려고 하니 ‘다들 그렇게 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 정직한 사회, 공정한 사회, 이런 것들이 자식들을 위한 부모들의 숙제가 아닐까? 100년도 못살고 죽음을 향해 살아가는 삶의 시간동안 보다 더 상식적으로, 정직하고, 공정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자식들을 위한 부모들의 삶의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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