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세례’에 대한 작은 생각

By | 2022년 6월 17일

페이스북에서 “유아세례”에 대한 글을 보았다. 유아세례 제도가 성경적이냐? 아니냐? 혹은 교단마다 받아들이냐? 아니냐? 등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는 포스팅이었다. 따라서 점심식사 후에 컴 앞에 앉았다가, 나의 생각을 한번 써보자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몇 자 적어두려고 한다.

유아세례에 대한 위키페디아의 정의는 이렇다.

“유아세례(幼兒洗禮) 또는 영아세례(嬰兒洗禮)는 기독교의 성직자가 어린이에게 집전(집례)하는 세례를 말한다. “

위키페디아에서 인용함.

세례의 가장 중요한 본질은 무엇일까?

기독교 교단마다, 가톨릭과 개신교에서도 표현하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근본적인 세례의 의미는 “죄의 용서와 구원에 필요한 성사(성례전, Sacrament)”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죄의 용서와 구원은 오직 창조주 하나님께 달려 있지만,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행위가 바로 세례의식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세례의 본질은 “세레를 받았느냐? 받지 않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결국 세례의식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살겠노라고 다짐했던 그 고백을 삶에서 실천하고 사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즉, 하나님의 자녀로서 온전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냐 말로 세례의 의미이고, 죄의 용서와 구원에 필요한 삶인 것이다.

그렇다면 유아세례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궁극적으로는 유아세례에서의 신앙고백은 자기고백이 아닌 부모의 고백이고 부모의 약속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즉, 유아는 스스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신앙을 고백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부모의 의지에 따라 행한 세례행위인 것이다.

그러면 유아세례는 불필요한 것인가?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수많은 신앙인들은 모태신앙이 아닌 경우가 많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신앙을 갖게 되면서, ‘내 자식만큼은 모태신앙을 가지고 살아가길 원한다.’라는 마음을 갖게 된다. 자연스러운 일이다. 따라서 자신의 자녀가 유아세례를 받는 것이 자랑스럽고 행복해한다. 이 또한 복된 일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진정 중요한 것은 부모들의 삶을 통해서 자신의 자녀들이 삶 뿐만 아니라 신앙도 배워간다는 점에서, 부모자신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느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완벽한 삶을 살라는 의미가 아니라, 온전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뜻이다. 자신이 신앙의 선배로서 자녀들에게 온전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야 말로, 자신들이 원했던 자녀들이 신앙안에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유아세례는 부모의 욕심일 뿐이다라고 유아세례를 폄하하고 싶지 않다. 유아세례를 통해 받은 구원은 그가 어떤 삶을 살던지 영원한 구원을 받는다라는 무지몽매한 말을 하고 싶지도 않다. 유아세례는 부모와 그 아이에게 그들에게 주어진 삶 속에서 삶의 방향과 목적, 그리고 방식이 하나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근간이 되는 것이다.

유아세례를 받았던지, 받지 않았던지, 성인이 되어서 세례를 받았던지, 그렇지 않았던지 간에 인간으로 태어난 한 개체가 하나님의 뜻에 맞는 삶을 영위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뜻”을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간은 스스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자신의 뜻에 맞추어 합리화하면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야 말로 ‘세례의 의미’이고, 또 ‘진정한 의미의 복된 삶’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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