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바울교회

By | 2022년 11월 3일

나의 젊은 시절에 많은 시간을 보냈던 곳이다. 아이들도 전주에 이사온 이후에 바울교회에서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를 보냈다. 아내 또한 고등부 교사로 헌신했다. 나도 나름대로 열심히 교회발전을 위해 힘을 썼다. 교회가 귀한 공동체이고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든 것이 무너졌다.

이유는 딱하나이다. “교회의 타락”이다. 교회의 타락이란 교회가 교회답지 못함이고, 세상의 풍조를 따라가는 것이다. 세상풍조는 당연히 돈과 권력이다. 교회가 세상과 똑깥이 돈과 권력을 쫒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교회의 지도자급이라고 할 수 있는 목사와 장로들의 세속화는 교회를 더이상 교회라고 부를 수 없게 된 것이다.

코로나 직전에 터진 교회사태로 인해 많은 성도들이 교회를 떠났다. 다들 좀 더 건강한 교회를 찾아서 떠난 것이다. 남아 있는 분들도 나름대로 이유들이 있다. 그 이유가 틀리다 맞다라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런 일 이후에 교회가 개혁되지 못하고 그저 목숨한 유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우연찮게 이번 추계부흥회를 영상으로 잠시 보게 되었다. 한마디 하고 싶다.

“그게 뭐냐?”

이 글을 쓰다가 내 블로그에서 “부흥회”를 검색하니 글 몇개가 나온다. 2019년에 쓴 글은 공개되어 있다. 저런 부흥회가 유튜브로 생중계된다는 것 자체가 세상의 웃음거리이고 조롱거리이다. 교회 장로인 내 입에서 튀어나는 말이 이렇다.

“무당의 ‘푸닥거리’인가?”

교회의 지적수준이 낮아지면서 샤마니즘화되고, 세속화되었다. 갱신을 해보려는 여러 장로들의 뜻은 무지한 다수에 의해 무산되었다. 오늘 시점에서 보는 바울교회의 미래는 보이지 않는다. 지금의 목회자들과 장로들로는 더 이상 바울교회는 희망이 없다. 그저 수년간 명맥만 유지하다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말한다. “왜 들어와서 개혁하지 않냐?”고 말이다. 나는 늘 반복적으로 이야기한다. “개혁의 의지가 없는 다수에게 당할 자는 아무도 없다.”라고 말이다. 이미 미래가 보이는 교육부를 보면서 그들은 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일까? 말로만 그저 “다음세대 다음세데”를 외쳐대는 모습은 가증스럽기까지 하다.

바울교회는 희망이 없다. 미래가 없다.

바울교인 중에 이 글에 반박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내게 연락을 주길 바란다.

혹시 교회가 조금이라도 개혁을 되길 바란다면, 당회에서만 보고 공개하지 않는 2022년에 당회 TFT에서 만든 보고서를 읽어보길 바란다. 난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내게는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보고서에는 현재상황에서 교회를 잘 분석하고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내가 보지 않았지만 확신한다. 꼭 그 자료를 집사이든지, 권사이든지, 평신도이든지 한번 보길 바랄 뿐이다.

왜 그 문서를 보아야 하는지는 그 문서를 보면 깨닫게 된다. 뭐가 문제인지 인식을 해야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로들은 글렀다. 이미 당회에서 보고된 내용을 보고도 문제인식과 함께 개선의 행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를 비롯해서 교회장로들을 믿지 마시길 당부드린다. 꼭 문서를 보고 스스로 판단해서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고,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답을 찾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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