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달과 어두운 달을 보다

By | 2022년 11월 9일

5시 반 경에 걷기운동을 위해 산책로에 나왔다. 중인교회 십자가 너머 동쪽하늘에 밝고 큰 달이 보인다. 크고 붉다. 완전한 붉은 색은 아니지만, 노란색을 넘어 약간 붉게 보인다. 달의 모양이 일반적이지 않다. 아이폰을 꺼내 찍어 본다.

한참을 걷다보니 월식이 일어나는 현상이 보인다. 달의 7시방향부터 어두워진다. 중간에 운동을 멈추고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일단 많이 어두워졌고, 또 걷기를 중단하고 싶지 않아서 계속 달을 쳐다보며 걸었다.

30여분의 걷기를 하는 동안 이미 어두어졌다. 잠시 정자에 앉아서 찾아보니 개기일식이 일어날 것이라고 한다. 집에 들어가 핫도그로 식사를 대신한 후에 허접한 망원경을 들고 집을 나섰다. 7시가 넘어서자 완전히 개기일식인데, 달이 작게 보이고 어두어졌을 뿐 달의 모습은 보인다.

망원경 렌즈에 카메라를 대고 찍어 본다. 그동안 온전하던 망원경의 다리가 더 이상 높일 수 없어서 땅에 거의 쪼그려 앉아서 찍을 수 밖에 없었다. 그대로 여러장의 개기월식상태의 달을 찍을 수 있었다.

사진찍은 그대로 올려본다. 트리밍이나 센터링도 하지 않았다. 아무튼 우연히 월식을 관찰했고, 이렇게 사진까지 찍을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는 삶이다. 그런데 망원경하나 사야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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