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성찬? 누군가는 죽어간다

By | 2023년 2월 19일

며칠 전에 SNS에 반찬가지수가 많은 밥상이 사진으로 올라왔다. 가격도 저렴한데 반찬의 갯수는 말그대로 진수성찬이다.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 식당이 망해가던지, 또는
  • 좋은 식자재가 아니던지…

손님은 다 먹지도 못할 듯하고, 주인은 그것들을 아픈 마음으로 버릴 듯하다. 이게 무슨 짓인가!주인은 손님을 끌어모으는 수단이고, 손님은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킬 뿐이다. 식량의 가격이 올라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지구에서 낭비되는 음식을 단지 눈요기로 버려진다는 사실에 경악한다.

무엇보다 식자재 값이 폭등하면서 식당들의 고민도 깊어졌다고 한다. 우리마을 한정식 식당에 가보면 가격이 많이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 식사류들은 몇천원 밖에 올리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려가지로 어려운 상황들이긴 하다.

내 돈주고 내가 사먹는데 뭔 상관이냐?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인간으로 태어나 “공익”을 한번쯤 생각하면서 살면 어떨까 싶다. 이렇게 가다간 식당들이 문을 닫거나, 가격이 많이 올라서 외식을 제대로 즐기지 못할 때도 올 듯해서 하는 말이다.

2 thoughts on “진수성찬? 누군가는 죽어간다

  1. 미디유저넷

    안녕하세요 김형태 교수님. 미디유저넷 관리자입니다.
    미디유저넷 쪽지를 보내는 것처럼 글을 시작하니 마음이 울컥해지네요^^; 건강하게 잘 지내시고 계신지요.

    우연치 않게 눈에 익은 이름이 보여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요…(저만 그럴테지만요^^:)

    이름만 들어도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게 느껴지는, 미디유저넷에서 마음적으로 큰 힘이 되어주시던 선배님으로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닫힌 미유넷에 대해 많이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 최대한 간략하게 글을 적어 보겠습니다.

    미디유저넷 운영하면서 기쁜 날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참 많은 오해의 얘기를 듣는 게 일상이었고, 그럴 때마다 본업과 생활에 피해를 받아 가면서 계속 이런 일을 해가야 하나 싶은 괴로움도 적지 않았습니다. 즐기려고 시작했던 커뮤니티가 인생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가 되어 버리고 나니까 온전히 괴로움만 남더라고요. 결정적으로 미디유저넷이 침제되기 시작하던 사건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오해들로 시작되어 여러 회원들 간에 다툼이 있었습니다. 이쪽에서는 이런 말을 저에게 해오고 저쪽에서는 저런 말을 저에게 해오고… 한쪽은 화가 나있고, 한쪽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서 정직하게 조사를 해서 알려주어도 믿지 않고 봉합되지 않더라고요. 저도 당시로서는 꽤 깊은 상처를 얻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정직하게 검증해서 알려드려도 상대가 믿지 않으면 이해 시킬 방법이 없는 것임을 인생에서 처음 느꼈습니다. 그뿐 아니라 저에 대해 유언비어까지 만들어 꾸준하게 누군가 퍼트리고 있었고 그런 것을 쉽게 믿는 사람들을 보면서 커뮤니티에 대한 애정도 점차 식어가기 시작 했습니다. 20대부터 커뮤니티 안에서 친하게 지내오던 한 친구도 그런 문제를 겪는 과정에서 잃게 되었구요. 단지 음악이 좋아서 시작한 커뮤니티였는데, 관리자로서의 삶으로 참여하다 보니 인생 스트레스의 양산지가 되어서 고통만 남게 되더라고요…

    보안등의 문제로 가족 한둘이서 2만명 커뮤니티를 운영하려 했으니 지금 생각하면 너무 바보 같았단 생각이 듭니다. 보안 문제와 음악인들의 음원 파일이 있었기 때문에 비음악 회원의 단순 가입을 차단하려고 가입규정도 엄청 강하게 만들어서 회원가입을 받았고(이유는 모르고 불편함만 느끼다 보니 이 문제로 신규 가입자들에게 엄청 욕을 먹었습니다^^;) 또 그걸 수작업으로 다 확인해가며 일부러 오랜 시간을 두고 승인해갔고(하루에 수백여명씩 가입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한 페이지에 30~50개 게시물이 보여지게 세팅된 자유게시판에서만 어떤 날은 10페이지가 넘게 글이 올라오곤 했었으니 본업을 하면서 미유넷을 거의 혼자 관리해가는 것이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무리가 많았습니다.

    또 당시 득세하던 DC등의 영향으로 이상한 통신체나 반말체등을(님들아~ 등등) 너무 아무렇지 않게 쓰는 신규유저들이 급격하게 늘어가면서 그래서 규정을 점점 더 강하게 만들어 갔던 것 같습니다. 이런 정책은 결국 밖에서 저를 욕하고 싫어하는 문제를 많이 만들어 내기도 했고요. 적만 양산해낸 것이죠. 관리자 특성 상 즐기지 못하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했고 이제야 말하지만 커뮤니티 내에서 이런 저런 모습으로 발생하는 사건 사고들을, 단지 개인 간의 문제로 치부하고 모른 체 할 수 없어서 피해자를 위해 최선을 다해 도움을 드리며 일했었고, 그런 과정에서 저를 원수 같이 생각하는 사람(가해자)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새벽에도 일어나야 했고, 휴가 간 곳에서도 쉬지 못할 정도로 폭풍 같은 시절이었습니다.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그저 회원으로서 오가며 즐기는 분들은 절대 알 수 없는 영역일 것입니다. 그래서 교수님 같이 매너 좋게 활동하며 믿어 주시는 아이디를 보면, 보는 것 만으로도 힘이 되고 감사했습니다.

    이제 제 나이도 53살입니다… 2002년에 시작된 32살 시절의 미유넷 삶을 바라보며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의미 없을 정도로 세월이 빠르게 지났습니다… 그럼에도 그 시절의 스트레스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정말 쉽지 않은 시절이었구나 싶습니다. 다시 경험하고 싶지도 않고요…

    지금은 기억조차도 희미해져서 정확하게 어떤 문제들이 시발점이었는지 떠올리기 어려울 정도로 세월이 지났지만,
    회원 간에 시작된 그(?) 문제들 이후로 커뮤니티 분위기가 나빠지고 침체되어 많이들 떠나갔고, 해결되지 않은 감정 안에서 큰 오해와 억측을 남긴 상태로 흘러가다가 갑자기 제게 건강과 재정적 문제가 생기면서 미디유저넷을 관리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힘든 세월을 지나는 기간동안 결국 미디유저넷을 지키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힘든 세월을 지나게 되었던지 그런 과정에서 마지막 공지조차도 못했고 도메인 조차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모든 상황에서 힘들고 아픈 시간을 오랫동안 지나게 되었습니다. 힘든 시기를 지나면서 가끔은 미디유저넷을 통해 큰 돈을 벌 수 있었던 기회가 떠오르더군요. 회원님들과 한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끝까지 유혹을 이겨낸 것이 지금은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됩니다. 그 누구도 그런 사정을 알아주지 않겠지만요^^;

    개인사적으로 너무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맞았기에 그 긴 세월을 글로 다 표현할 수는 없으나, 짧게 한 줄로 요약한다면 그저 죽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의 세월이었다고 말씀드리면 딱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 가운데서 미유넷 서버가 죽고 살아 남을 반복하다가 다시 회복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가장 크게 오해하고 떠나간 ***님이 때론 생각이 납니다. 최선을 다해서 확인 시켜 드렸지만 도무지 믿지를 않으시더라고요… 그분은 **님과의 오해도 매우 깊었고 그 당시 **님께서 저에게 고통을 하소연하시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심지어 증명하기 위해 누군가 **님을 만나기까지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도 끝까지 오해를 접지 않으셔서 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님은 저에게도 많은 실망감을 표출하고 가셨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저도 당시 왜 그러시는지 이해를 할 수 없어서 그분에게 큰 실망감만 표출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이유를 막론하고 ***님께 사과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제가 운영하는 커뮤니티에서 상처를 받고 떠나게 했다는 기억이 한번씩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이 나이 되어 뒤돌아보니 제가 잘못한 게 있고 없고와 상관없이 단순히 제 커뮤니티 안에서 상처 받으신 모든 분들에게 그저 죄송할 뿐입니다. 제가 더 현명했더라면… 더 지혜로웠다면… 하는 후회가 많이 남습니다.

    갑자기 찾아와서 너무 많은 말들을 쏟아 놓았네요^^;

    지금은 예수님의 은혜로 재정도 회복이 되었고, 건강도 거의 회복이 되어서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음악과는 아무런 상관 없는 직업을 가지고 예수님 잘 섬기며 살아 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 취미 방에는 야마하 몽타주와 롤랜드 팬텀08이 켜져 있네요^^; 순수하게 음악을 즐기고 있습니다.

    김형태 교수님, 뜬금 없지만… “정말 죄송합니다.” 이렇게 사과 드리고 싶습니다.
    크리스챤으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덕이 되었어야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여전히 철 없던 나이였고, 하나님의 의가 아니라 강하고 부러지기 쉬운 내 의만 가득했던 것 같습니다. 30대 시절 제 신앙도 돌아보면 엉망이었던 시기였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내 의만 가지고 살아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것이 다 저의 부족함 때문이었고 그래서 그 시절의 모든 분들에게 사과하고 싶습니다…

    부디 좋지 않은 기억이 남아 있다면 용서해주시고, 가장 많은 후원금까지 지원해주신 선배님의 은혜를 기억하니 피해만 드린 것 같아서 그런 부분에서도 죄송스럽습니다. 지금이라도 갚고 싶지만 받으실리가 없으시겠죠^^; 작은 선물이라도 하나 보내드리고 싶은 데 받아주실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받아주실 수 있다면 메일 한번만 보내주세요)

    마음으로 의지 되던 이름을 보게 되니 기쁨이 생겨 이렇게 긴 글을 남겼습니다.
    예수님의 축복과 평안이 가정에 넘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Reply
    1. 김형태 Post author

      댓글을 쓰면 바로 보이지 않고 “승인”을 해주어야 보이도록 해 놓은 탓에 이렇게 두번의 글을 쓰셨군요.
      하도 이상한 스팸들이 댓글에 글을 써서 그렇게 해 둔 것입니다.
      미유넷 제목의 글에 쓰신 댓글에 댓글을 써두었습니다.
      이 댓글도 그냥 남겨두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ply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