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전에서 찾아 본다.
부사
- 왜 그래? 무슨 일이야?
- 올 시간이 넘었는데 왜 안 올까?
- 바닷물은 왜 짤까? 예문보기
- 아까는 내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나도 모르겠어요.
- 죽은 병사들은 그들이 왜 무엇을 위해서 죽는지 모르면서 죽어 갔다. 출처 : 안정효, 하얀 전쟁
- 왜 그렇게 서 계셔요? 시간 늦습니다.
- “왕십리에는 왜?” 이해가 가지 않는 얼굴로 도석이가 되물었다. 출처 : 최인호, 지구인
- “왜, 하루 종일을 방안에 꼭 박혀서 나오지를 않았느냐?” 선생은 이런 말을 물었다. 출처 : 김동인, 젊은 그들
- 왜, 왜 도대체 코빼기도 안 보이는 거냐? 당신은 대체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알고나 있단 말이냐? 출처 : 박영한, 인간의 새벽
- 문집은 갑자기 허기를 느끼며 남자가 왜, 저 눈을 막은 청년이 부관장교의 누구라는 건 빠뜨렸을까 좀 화가 났다. 출처 : 신상웅, 히포크라테스의 흉상
- 먼지 낀 하늘이 그의 동공에서 얼룩무늬를 지으며 흔들렸다. 왜 하늘은 이 모양인가? 어둡고 긴 겨울의 끝에 다가온 봄인데도 하늘은 언제까지나 이 모양일 것인가? 출처 : 홍성암, 큰물로 가는 큰 고기
감탄사
- 왜, 자기가 아프면 다른 사람은 신경도 안 쓰잖아.
- 왜, 그 사람 술만 먹으면 말이 많아지잖아.
- 왜, 우리말에 궁합이란 게 있지. 늙은이들이 사주팔자를 따져서 맞느니 안 맞느니 하는 궁합 말이야. 출처 : 선우휘, 깃발 없는 기수
- 시장 한가운데 있지 왜, 김이 무럭무럭 나는 돼지고기와 순대 파는 데 말이야. 출처 : 이병주, 행복어 사전
- 왜, 사고라도 났는가. 어떻게 된 거야. 출처 : 최인호, 지구인
- “왜, 어디 가서 목욕도 좀 하고 쉬지 그랬냐.” 그가 말했다. 출처 : 윤후명, 별보다 멀리
- 왜, 보름쯤 전에 사무실로 날 데리러 온 청년 기억 나? 그때 민주 씨하고 나하고 둘이만 있었잖아. 출처 : 양귀자,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 “왜, 형이 어때서? 나야 그렇다 치고 우리형이 어때서?” 형태의 목소리가 굳어지자 은선이가 주춤한다. 출처 : 한수산, 유민
-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육가크롬화 환자가 있었다는 공식기록은 없지요?” “왜, 73년에 비중격천공의 피해 환자가 나왔었지.” 출처 : 김원일, 도요새에 관한 명상
아침에 둘째아들과 차를 타고 학교에 오면서 “왜”라는 말에 대하여 이야기했다. 이 이야기는 벤츠 앰뷸런스의 움직임을 보다가 이런 저런 이야기 중에 나온 이야기였다. 우리는 일상에서 “왜?”라는 말을 사용한다.
첫째는, 이유를 묻는 “왜?”는 어떤 상황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고 거기에 “해답을 찾고자 하는 노력“의 시작으로 하는 질문이다. 둘째는, “그 상황의 책임“을 묻고자 하는 질문으로서 “왜?”이다. 둘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존재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둘 다 필요한 질문같지만 둘 사이에 느껴지는 것은 매우 다르다는 생각이다. 후자의 경우는 상당수 경우에서 답이 없는 경우가 그렇다. 벤츠 엠뷸런스 기사가 운전하다가 사고를 냈다고치자. 차량이 운행을 하다보면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임자(상급자)가 이렇게 질문했다고 가정할 수 있다. “왜 그랬어?“라고. 이렇게 질문하면 당사자는 ‘아니, 어쩌라구요? 내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운전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것인데…’라고 생각할 수 있다. 왜 그랬어?라는 질문은 현 상황에서 어떠한 도움도 되질 않는다. 그렇게 질문하려면 현대 스타렉스를 개조한 앰뷸런스를 벤츠 엠뷸런스 대신에 보급했어야 한다.
이런 상황은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왜 그랬어?”라는 질책성 질문은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는 경우가 많다. 아침에 그런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질책성 질문 “왜?”는 던지지 말자는 것이다. 어떤 문제가 발생한 상황을 덮고가자는 말도 아니다. 그 해결책을 서로 찾아야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질책성 질문은 그만 하자는 말이다.
성적이 떨어진 아이에게 “왜 성적이 떨어졌어?”라는 질문은 “학습방법이나 태도에 대한 제고의 노력”이라는 좋은 의미보다는 “그따위로 하니깐 성적이 떨어졌지!”라는 질책성 질문이 되고 만다. 부모도 아이도 서로에게 상처만 될 뿐이다. 성적이 떨어진 아이의 성적표를 부모는 점검하고 왜 성적이 떨어졌는지 분석한 후에 아이에게 있는 문제(학습방법이나 학습태도 등)를 개선해 가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인데도 아이에게 질책을 하는 셈이다. 부모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파악하는 것이 부모로서 해야할 일이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왜?”라는 질문에 대한 이야기를 아들과 나눈 후에 잊어버릴까 부랴부랴 적어둔다. 좋은 주제를 던져준 아들에게 감사하면서.
대부분이 간과하게 되는 주제에 대해서도 촉을 세우고 정리하시는 것이 일상이 되신 선생님! 사실 이거 절대로 누구나할 수 있지 않음-게을러서도, 혹은 감각부재로 , 문제의식결여등-을 알기에 매번 놀랍습니다.
두번째 용도의 왜?에 있어서는 어떻게?로 바꾸려 저도 노력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