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약속이 있어 저녁식사를 마친 후 집에 돌아와 블로그에 접속하면서 드는 생각이 ‘전북의대 의예과 2학년 학생들은 해부학을 배우기 직전인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였다. 지금 어떤 생각이며, 어떤 감정상태일까? 따라서 한마디 말을 하려고 한다.
불안하나? 걱정스럽나? 아니면 뭔가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동에 젖어 있나?
진심으로 궁금한 대목이다.
늘 반복하는 이야기이지만, “해부학은 쉽다. 해부학은 재미있다. 해부학은 중요하다.” 이 말을 먼저 던진다. 선배들의 표현에는 늘 엄살이 들어 있다. 자신들이 스스로 어려웠다고 하는 해부학을 잘 배우고 본과에 진입하지 않았나? 그들은 이미 본과 1학년 1학기를 통해 모든 기초의학의 과정을 마치고, 이제 2학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임상의학을 배운다. 그런 위치에 있는 선배들이 “해부학은 어렵다.”라고 엄살을 떤다.
불안하거나 걱정스러워하는 학생들에게
여러분들의 선배들을 보라. 대부분 별 문제없이 진급하였다. 그렇다고 그냥 쉽게 진급을 한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학습량과 시험, 그리고 힘든 실습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냥 시간이 지난다고 얻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시간과 에너지, 노력을 써서 얻어낸 결과이다. 그 과정을 선배들은 “어렵다.”라고 표현할 뿐이다. 어렵다의 결과는 “성취”로 나타난다. 단순히 어떤 결과를 얻는 성취가 아니다. 해부학과 해부학실습을 통해서 변화된 자신의 모습도 보게 된다.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더라도 이미 결과는 나타나 있다. 얼마전에 ASE에 투고했던 연구논문이 보여주는 결과이다. 학생들은 해부학을 통해 변화된다. 그 변화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의 결과이다. 그 노력의 결과를 얻게될 여러분들이 그 노력의 과정을 불안해하거나 걱정스러워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편하게 앉아서 얻을 수 있는 공짜는 세상에 없다.
해부학을 배우는 과정은 결코 쉬울 수도 없지만, 어렵지도 않다. 의대에 들어온 의대생이라면 누구든지 이 과정을 충분히 지나갈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좀 더 쉽게 과정을 거쳐가는 학생들도 있지만, 좀 버겁게 지나가는 학생들도 있다. 결과적으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 과정을 통과한다. 그들의 노력의 댓가를 통해서 말이다. 공짜는 없다. 노력의 결과로 얻어지는 것이다.
스스로 시스템을 세워라.
우리대학의 해부학교육은 여러 교수들이 가르치는 팀티칭이다. 가르치는 방식과 태도가 다르다. 물론 같은 교과서로 강의를 하고, 강의의 폭과 깊이를 수년을 거쳐 맞추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수법의 스타일에 따라 학생들의 학습에 대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이런 어려움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 학습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번에 학기에 배워야 할 과목에 대한 전체적인 구성을 이해하고, 각 과목별 학습주체를 파악하고, 스스로 학습과정을 세워나가야 한다. 지금까지 주어진 학습내용만을 주어담았던 학습태도를 벗어나야 한다. 의과대학은 여러분들이 다녔던 학원이 아니다. 교수들은 학원강사가 아니다. 여러분들의 입에 떠먹여주는 교육을 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여러분 스스로 여러분들이 학습할 것들에 대하여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거기에 맞는 학습을 이루어 나가야 할 것이다.
학기 시작 전부터 요란을 떨지 말라.
미리 학습을 할 수도 있다. 말리지 않는다. 명확한 계획이 없이 그저 주어진 강의안이나 강의동영상을 보면서 필요없는 불안감에 휩싸이지 말라는 것이다. 강의안이나 강의영상은 여러분들이 직접 세운 강의계획 안으로 끌고 들어와야 한다. 끌려가지 말라는 뜻이다. 이렇게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을 할 수 있을 때 해부학은 쉬워지고, 더 재미있어진다.
여러분의 건투를 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