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뼈가 부러진 주찬

By | 2010년 7월 10일

어젯밤 밖에서 워킹을 하고 있는 중 전화가 왔다. “아빠, 아무래도 관절이 이상해”라고. 워킹하다가 수퍼로 가던 길이라 일단 기숙사에 들어간 후 네이트온 접속하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잠시후 네이트온에서 본 손가락의 모습이 조금은 변형된 것 같다. 탈구는 아닌 듯 하고 부분적으로 골절이 있을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2년전에도 농구를 하다가 코뼈가 부러진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농구를 하다가 다치고 말았다.

전남대학교 병원 응급실로 가게 해놓고 응급의학과 교수에서 전화를 해놓았다. 그리고 몇시간 동안 X-ray촬영에 이어 CT촬영까지… 그리고 응급실에 입원했다. 정형외과 레지턴드 선배가 기숙사에 가서 자고 오라고 해서.. 다시 기숙사로 가서 잤다. 그동안 계속되는 문자와 전화….

아침 일찍 집을 나서 기숙사로 갔다. 그리고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실로 가서… 수술실에서 핀을 박는 수술을 했다. 국소마취로. 그리고 방금 집에 데려왔다. 1시간을 달려서. 문제는 월요일부터 계획된 일본여행이었다. 친구들과 그동안 준비해 왔던 여행이 무산되고 말았다. 물론 친구들은 여행을 가겠지만 주찬이는 여행을 포기했다.

수술실 들어가기 전만 해도 어떻게든 가보겠노라고 했지만, 며칠 후 다시 점검을 해야 하고, 일주일 후에는 부목을 풀고 운동을 시켜야 하는 스케쥴 때문에 일본여행을 포기했다. 경제적인 손실은 그만두고라도 여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잃고 말았다. 잃었다기 보다는 기회가 줄었다고 해야 할 듯 하다.

다행히도 성격이 밝은 주찬이는 지금 오른손으로 컴퓨터를 두들기며 게임을 하고 있다. 기숙사에 들러 밀린 빨래와 노트북만 딸랑 들고와서 말이다. 어젯밤부터 조금전까지 아빠로서 마땅이 해야 할 일들을 했다는 생각보다는 여행의 기회를 잃은 아쉬움이 크다. 내년 여름엔 가족이 함께 여행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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