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By | 2013년 2월 1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것이 뜸해졌다. 시간이 날 때 마다, 생각이 날 때 마다, 컴퓨터로 뭔가 작업하다가 잠깐 쉬는 사이에 글을 올리곤 했었다. 친구도 많아졌고, 페이스북을 통해 오랫동안 보질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다. SNS의 시대에 페이스북은 놀라운 도구가 되었다.

그런데 요즈음 글 쓰는 것이 뜸해졌다. 간혹 들어가서 댓글은 쓰지만 글은 별로 쓰지 않는다. 이유는 글을 너무 생각없이 쓰는 것 같아서이다. 물론 성의없이 글을 쓰지는 않는다. 때로는 많은 고민을 한다. 그리고 SNS의 특성상 글을 길게 쓰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글의 깊이가 없어져버리고 말았다.

나는 글쟁이가 아니다. 글쓰는 재주도 없다. 그냥 블로그에 나의 생각들을 정리하는 편이 나을 듯 하다는 생각을 최근에 많이 했다. 그래서 블로그를 더욱 보강하고(TextCube에서 WordPress로 툴도 바꾸었다) 좀 더 정성을 들이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의 장점은 많이 있다. 생각해 볼수록 강력한 툴이다. 그런데 커뮤니케이션 보다 그냥 눈팅하는 경우가 더 많다. “페이스북 잘 보고 있어요”라는 인사말을 간혹 듣는다. 그런 인사는 결코 반갑지 않다. 내가 원하는 것은 같은 공간(페이스북)에서 삶을 나누는 것을 원한다. 서로의 삶을 나누지 못하고 타인의 글만을 읽는다면 그것은 일종의 관음증이라는 생각마져 든다.

블로그도 별다를 바가 없다. 블로그의 조회수는 절대로 반갑지 않다. 반가운 것은 댓글이다. 옆구리찔러 절받겠다는 것은 아니다. SNS 세상의 궁극적은 목적은 “삶의 나눔”인데, 그게 부족하기 때문에 생기는 허전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나눔의 없는 SNS는 결국 인간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 SNS의 궁극적인 목적이 사라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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