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와 건조기

By | 2013년 3월 21일

거의 하루를 쉬지 않고 돌아가는 우리집 세탁기와 건조기. 따라서 전기세도 많이 낸다. 지금 사용중인 세탁기는 2003년 9월초에 캐나다에서 귀국하자마자 구입한 것이고, 건조기는 가격 때문에 망설이가다 두 달 후에 구입했다. 벌써 9년을 넘어섰고, 곧 10년에 도달하게 된다. 20년이 넘은 고물 아파트이기에 겨울엔 얼음이 어는 다용도실이긴 하지만 세탁기와 건조기는 늘 그렇게 자신들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거의 하루를 쉬지 않고 다용도실에서 돌아간다. 세탁기는 우리 아파트 규정상 꼭 뒷쪽 다용도실에서 써야한다. 보일러실로 가는 다용도실이라 건조기까지 넣어두니 다용도실이 세탁실이 되고 말았다. 거기에 작은 방 에어컨 실외기까지 놓여있으니 다용도실은 다용도로 사용하지 못한 채 그저 세탁실이 되고 말았다.

각기 다른 지역에 사는 두 아들네 집에서 매주 가져와서 빨아야 하는 세탁량은 엄청나다. 세탁기와 건조기가 정말 대견스러울 정도이다. 특히 건조기는 벨트하나로 열심히 돌아간다. 우리집 정도 빨래라면 도시가스식 건조기였어야 하나, 처음 구입할 때 가정용이라고 하는 바람에 (조금 과장하자면, 빨래량으로는 거의 빨래방 수준) 전기식으로 구입했다. 따라서 매달 내는 전기세가 만만치 않다. 이 건조기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면 그 때는 가스식으로 살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세탁기는 지금까지 고장이 난 적이 없고, 건조기는 여러번 수리를 하고 있다. 부품값이 만만치 않으나 돌아가는 (작동되는) 시간을 본다면 큰 고장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실제로 구조가 고장날 것이 별로 없다. 밸트가 큰 통을 돌리고 열을 가하고 바람을 일으키는 팬이 하나 있을 뿐이다).

특히 장마철에 건조기는 엄청난 일을 해낸다. 건조기를 통해 말린 빨래 덕분에 늘 고실고실한(? 이런 표현을 이해할련지) 옷을 입게 된다.

우리집은 수건도 많이 쓴다. 한사람이 쓰는 수건의 갯수가 참 많다(남들은 이해가 안될 수준). 아들들도 빨래가 많이 나온다. 그것을 매주 가져다가 빨래를 돌린다. 따라서 주말이 지나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세탁기와 건조기는 계속 돌아간다. 물론 아내와 내가 집에 있는 시간에 돌리기 때문에 주로 밤시간에 돌리게 되어서 일주일 내내 돌려야 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저녁시간에 주로 돌리기 때문에 아랫집 눈치를 많이 본다. 특히 진동이 있는 건조기의 경우는 12시가 가까이 되면 무조건 꺼버린다. 요즈음 나오는 세탁기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밤 늦게 돌리는 것은 아랫집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세탁기와 건조기 때문에 늘 개운한 질감의 옷을 입는다. 대신 소매끝이나 목 주위가 빨리 헤지는 경향이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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