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빼앗겨 버렸던 정시원서접수…

By | 2010년 12월 21일

처음 연예할 때 처럼 온 마음을 입시에 빼앗겨 버렸습니다. 작년에 주찬이가 입시를 할 때 이렇지 않았습니다. 주찬이 혼자서 분석하고 선택해서 의예과에 갔습니다. 둘째 아들 주원이의 입시가 어려워진 것은 처음 받았던 원점수와 실제 받은 표준점수에서 오는 차이때문이었습니다. 수학과 외국어가 작년과는 다르게 표준점수의 폭이 커져버렸고, 결국 언·수·외 세 주요과목이 입시 전체의 판도를 흔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며칠간 정신없이 지냈고, 그 후유증으로 아직도 제대로 저의 본연의 일에는 몰입하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 어려운 선택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온 정신이 입시에 쏠렸던 것은 사실입니다. 끊임없이 모니터링하면서 분석을 해 보았습니다. 입시라는 것이 무슨 분석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온라인 정보 사이트들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시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방에 있는 작은 도시 전주… 거기에 일반고인 OO고에서 서울에 있는 좋은 의대를 가보자는 꿈을 이루는 과정을 적어보고 싶었는데, 지금까지 많이 달려온 듯 합니다. 입학때 부터 잘한 선택인지..아닌지에 대한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주원이가 지금까지 너무 잘 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잘했다”라는 표현은 성적의 결과를 이야기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성실하게 스스로 3년의 생활을 잘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주원이는 매우 밝은 성격을 소유하였고, 스스로 자신의 일들을 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결과에 관계없이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폭넓은 공부를 하려는 자세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거의 매일 도서관을 다니며 책을 읽느라 정신없던 주원이는 다시 컴퓨터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온라인 강좌를 듣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주원 = 공부벌레 … 이런 공식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주원이가 이 글을 본다면 ㅋㅋㅋ 하고 웃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원이는 정말 재미있는 아들입니다. 결코 딸 부럽지 않은…..(그래도 딸이 있으면 좋겠지요?) 주원이의 개콘 패러디는… 정말 개콘 보다 더 재미있습니다. 주원이는 공부벌레는 아닙니다. 그저 자신이 재미있어 하는 것에 집중하는 그런 스타일입니다.

수능끝나고 읽을 책목록을 지난 여름에 만들었다가 하나씩 구입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마존 구입대행 업체 하나를 알게 되어서 매우 흥분되어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책을 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까지도 지속적으로 앞으로 읽을 책들의 목록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무도 우리집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습니다. 앞으로도 상당히 재미있게 살 것 같습니다. 저는 옆에서 조금씩 얻어서 읽어 보려고 합니다. ㅋㅋ

수능이 끝나고 지난 5일에 본 TEPS 시험 결과에 우리 가족은 모두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직 어휘(이것은 따로 영어공부를 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결과) 부분을 빼고 골고루 고득점을 하였고, 전체적으로 매우 좋은 성적을 얻었습니다. 아마도 어휘쪽만 따로 공부를 한다면 정말 놀라운 점수를 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만, 일부러 그렇게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한번씩 TEPS를 보면서 자신을 점검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아무튼 요즈음은 입시와 주원이에 대한 생각이 가득했던 제 머릿속을 이제는 다시 본연의 업무로 되돌려 놓으려고 노력중입니다. 갈수록 늙어가서 그러는지 이제는 이런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음을 느끼게 됩니다.(이런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때론 중년남자를 서글프게 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입시가 마무리 되려면 아직도 한달정도 남은 것 같습니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마무리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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