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비스 옵티무스

By | 2011년 1월 9일

서울대(문과 및 이과)와 의예과 진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아니면 의예과에 지원하려고 하는 학생이라면 한번쯤 들어가 보았을 사이트가 바로 “오르비스 옵티무스*”입니다(지금은 사이트가 변경되었음). 아들들 때문에 알게 된 이 사이트에 입시기간 중 여러번 들어가 보았습니다. 수험생 뿐만 아니라 의예과에 생각이 있는 고2 등도 여기에 글을 남깁니다.

저도 늙었는지.. 나이가 들었는지.. 여러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에 맴돕니다.

1. 정보의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정말 단비같은 사이트입니다. 의예과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 뿐만 아니라 서울대 입시에 대한 정보들을 나눌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원서를 내놓고 불안한 마음에 점수들을 모아서 스스로 합격선을 예측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 사이트 자체에서 합격선을 예측하는 자료를 내놓기도 합니다. 이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사이트 운영자들은 많은 애를 쓸 것으로 보입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물론 광고 등을 통해 수입이 있겠지만, 이런 사이트들은 애정을 갖지 않고서는 운영하기 힘들 것입니다.

2. 그러나 한편으로 부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인터넷의 자료를 너무 의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어떤 학생들의 질문을 보면 전혀 자신의 노력없이 쉽게 답만을 얻으려는 글들이 꽤나 보입니다. 그런 글을 볼 때 마다 ‘저런 성의없는 태로로 과연 의대를 다닐 수 있을까? 의대에 들어온다고 해도…’라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인터넷에 널려 있는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단순한 질문에 단순한 답을 얻은 것도 있겠지만, 입시는 결코 그렇게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상당한 자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3. 1개월 정도 그 사이트를 보면서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의 탈출구로서의 기능도 하는구나…하는 그런 생각 말입니다. 원서를 내놓은 상태의 학생들은 발표가 나기 까지 얼마나 불안한 시간들을 보내겠습니까? 그래서 그런지 발표가 늦어지는 대학들…을 지원하는 학생들이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4. 또 재미있는 것은 “훌리건”(그냥 “훌리”라고 표현하는)들이 꽤나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낚시꾼들이죠. 무책임하게 글을 쓰거나 불안감을 조성하거나 하는… 그런 덧글들을 쓰는 무리들입니다. 약간은 싸이코패스 성향을 띈 녀석들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을 만들고 즐기는… 그런 부류들이라고 봐야합니다. 물론 그냥 글쓰는 스타일이 훌리건 스타일이 있기도 합니다.

5. 신입생들을 만나려는 재학생들도 꽤나 보입니다. 신입생을 빨리 만나서 동아리에 가입시키려는 학교들이 그런 경우가 많은데, 가만히 보고 있으면 재미있는 현상이… 신입생들 입장에서 상당히 조심스럽게 접근 하는 것 같습니다. “뭘 믿고?”하는… 그런 의심스러운 마음들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너무 불안해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신입생 정도의 수준의 선배니까요.

아무튼 이런 사이트들이 있다는 것은 예전에 비하여 꽤나 정보공유 측면에서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모처럼 주일 오후에 컴퓨터 앞에 앉아서 몇자 적습니다.

* 2018.8.15. 수정

오르비스 옵티무스는 현재 “오르비”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었으며, 사이트도 orbi.kr 로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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