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을 해 보려고 합니다.

By | 2011년 3월 22일

[2003년 7월 서부여행의 단골 배경인 모뉴멘트밸리(Monument Valley)에서]

솔직히 한국에서 살면서 해외로 가족여행을 가본 적이 없습니다. 해외 학회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외국에 자주 나감에도 불구하고 가족이 함께 가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캐나다에 살 때도 워낙 한쪽에 치우친 곳에 살았던 이유로 가족여행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 올랜도에 다녀왔고, 귀국 직전에 미국을 종주하는 무모함을 경험했던 것을 제외하면 여행을 가족끼리 가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몇년 전부터 아이들이 둘 다 대학에 들어가면 유럽을 여행하겠노라고 늘 입버릇처럼 말해 왔습니다. 이제 그 시간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시간이 너무 빨리가서 준비할 시간이 없네요. 그래서 패키지 여행을 찾아봤는데 쓸만한(?) 패키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문제는 두 아들이 모두 자유여행을 선호하기 때문에 어떻게 할까 고민중입니다. 여행지는 거의 영국으로 정해진 듯 합니다. 런던에서 볼 것이 너무 많고 그 외 지역도 좀 둘러봐야 하는데 만만치 않을 듯 합니다.

지난 2년동안 돈을 열심히 모았습니다.(제 기억으론 저축이라는 것을 처음 해 본 것입니다만) 여행경비를 모두. 그런데 이번 겨울에 두 아들의 원룸을 얻어주는 바람에 돈을 대부분 써 버렸습니다. 다시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야 하는데… 3개월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번 여행은 두 아들이 모두 의대에 들어갔기 때문이 아닌, 오래전부터 계획된 여행입니다. 이미 작년에 아이폰안에 영국 여행 정보의 앱(App.)들을 다운로드해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여행을 통해 뭔가 많은 것들을 얻을 생각은 없습니다. 앞으로 계속 바빠질 두 아들에게 지금까지 가보지 못했던 유렵, 그 중에 영국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과 결혼하고 불쌍하게(?) 살아온 아내에 대한 저의 선물이기도 합니다. 많은 것을 참고 견디어 내어준 아내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이번주내로 비행기표 예약을 하던지 여행 패키지를 예약하던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은 다녀오면 잘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몇가지 생각들이 있습니다. 그게 실천으로 옮겨질지 그렇지 못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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