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계열 학생들의 해부실습

By | 2013년 11월 14일

해부실습은 의학을 배우는 본과 1학년에게 평생동안 잊을 수 없는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인체의 구조를 책에서만 배웠던 것을 실제 인체를 통해 배우는 중요한 시간이기도 하다. 힘든 시간들이지만 인체의 구조를 실습을 통해 자세히 알 수 있다는 것은 의학도의 의무이자 특권이다. 왜냐하면 법적으로 의대생들만 해부실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보건계열학생들(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 작업치료학과, 응급의학과, 등)은 해부실습을 할 수 없는 것일까? 대답은 “할 수 없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의 현장에서 환자를 돌보아야 하는 이들에게 해부학적 지식을 쌓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이들이 직접 매스를 들고 해부실습을 할 수 없다할지라도 이들에게 인체의 구조를 잘 가르쳐 제대로 알 수 있게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우리 대학에서는 보건계열 학생들에게 해부실습이 아닌 “견학”을 실시하고 있다. 강의실에서 책으로만 배웠던 지식을 실제 해부실습이 되어 있는(의대생 또는 치대생들이 미리 실습을 해놓은) 시신을 직접 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내년 봄에 있을 대한체질인류학회에서 이 부분에 대한 강좌를 부탁받은 바 있다. 지금까지 학회에 몇번 보고를 한 적이 있지만 이번 만큼은 많은 대학의 교수들의 관심속에서 발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의료의 현장에서 일할 젊은 친구들에게 해부학을 조금이나마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제대로 이해하도록 돕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거기에 임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함께 알려줌으로서 학생들이 좀 더 배움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을 주고자 애쓰고 있는 것이다(나는 혼자서 그런 생각을 해본다. ‘참 애쓴다’라고).

대한해부학회에서도 학회차원의 “보건계열학생들의 해부학실습”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있다. 해부학자들의 모임인 해부학회에서 의료에 관여하는 모든 분야의 구성원들이 의학의 가장 기초인 해부학의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의료 및 의학 발전에 기여하기 때문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보여진다.

어제를 마지막으로 올해 외부대학의 실습스케쥴이 끝났다. 오늘 아침에 1년을 되돌아보며 이렇게 적어두는 것이다. 아래는 내가 칠판에 쓰면서 설명했던 내용들과 어제 실습한 학생들이 설문지 뒷면에 따로 써놓은 실습의 느낌들 중 좀 길게 쓴 것들을 스캔한 것이다.

2 thoughts on “보건계열 학생들의 해부실습

  1. 김휘은

    교수님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실습한 목포가톨릭대 간호학과 실습생 김휘은입니다~
    저번 해부학 실습 때 그룹 강의 해주셨었는데, 세세하게 신경써주시고 관심가질 수 있도록 배려해주셔서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Reply
    1. 김형태 Post author

      블로그 들려서…댓글까지 남겨주어서 고마워요.

      즐겁고 행복한 학창시절을 보내기 바래요.

      영어와 독서는….. 손에 놓치 마시구요…

      Reply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