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의 한국

By | 2014년 2월 23일

가수 윤수일의 아파트는 노래방에서 많이 불리는 노래 중 하나이다. 마지막 가사는 이렇다. “아무도…아무도 없는… 아무도 없는… 쓸쓸한 너의 아파트~~” 요즈음 이 가사가 그립다. 왜냐면 우리 아파트는 너무 시끄럽다. 우리 아파트가 시끄러운 것이 아니고 우리 윗집이 너무 시끄럽다.

아침에도…낮에도… 저녁에도… 심지어는 밤에도.. 시끄럽다. 나이든 부부가 손주를 키우는 듯 하다. 기본적으로 시끄럽게 산다. 식사때 마다 마늘을 찧는 것인지 절구질을 한다. 아이를 태우는 점프루(이것도 최근에 알게 됨)의 소음은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조심하지 않는 걸음걸이야 어쩔 수 없다고 치지만 전혀 공동주택에 사는 사람들의 자세는 아니다. 이런 말 하기가 조심스러운 것은 공동주택에 사는 내 자신도 아랫집에 그런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밤에는 뒤꿈치를 들고 걷는다. 언젠가 부터 그렇게 되었다. 자동으로 말이다. 네스프레소 캡슐커피 머신의 진동이 아랫집에 들릴까 염려되어 든 상태로 커피를 내린다(왜냐면 커피 내리는 시간이 주로 아침이기 때문이다). 그런 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랫집은 어떤 불만이나 불편을 감수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층간소음은 우리사회의 또하나의 문제이다. 서로가 조심하고 사는 수 밖에 없는 일이지만 요즈음 집에 들어오는 것이 무섭기까지 한다. 딱한번 윗집에 올라갔었다. 도대체 무엇때문에 저런 소음이 날까하고 말이다. 그런데 문을 열자마자 문을 닫고 들어가 버린다. 소음은 둘째치고라도 기본적인 이웃간의 소통마져도 무시해 버리는 처사는 뭐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 그 뒤로로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 아랫집에서 찾아왔으면 이유라도 들어봐야 하는 일인데도 말이다.

오늘 아침에도 계속 절구질을 해댄다. 더이상 말이 필요없을 듯 하다. 그냥 무시하고 사는 수 밖에 없다. 층간소음에 따른 수많은 문제들이 충분히 이해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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