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작은도서관에서의 강연은 계속된다.

By | 2014년 3월 31일

지난번 유아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시간이 문제라고 생각되어진다. 저녁시간에 유아의 엄마들이 참석할 수가 없다. 아이들을 돌보아야 하는 시간이고, 아빠들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작은도서관의 관장님과 한시간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도서관을 나서면서 많은 고민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연을 계속하려고 한다. 낮시간이라도 시간을 만들어서 하려고 한다. 수많은 부모들은 자식을 잘 키우고 싶어한다.

그러나 정작 시행착오를 겪었던 선배 부모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노력은 잘 하지 않는다. 특히 아빠들의 노력이 요구된다. 우리나라에서 남자들은 피곤한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많은 혜택(?)을 누린다. 수많은 회식이나 모임 등은 거침없이 참석한다. 자녀의 양육이나 교육은 모두 아내에게 맡기고 상당히 자유로운 몸(?)으로 살아간다. 그러면서 아빠의 위치나 남편의 위치도 누리려고 한다. 누리려고 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부모로서 남편으로서의 마땅히 해야 할 노력들이 필요하다.

수많은 아빠들은 착각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그런 착각에 빠져있는 동안 아이들은 계속해서 성장한다. 토끼같은 자식이 공룡으로 커가는 모습을 놓치고 만다. 이미 공룡이 된 후에는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만다. 수많은 아빠들이 겪는 시행착오를 조금이나마 줄이려면 그만큼 댓가를 치러야 한다. 그 댓가는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눈과 선배들의 말을 들 수 있는 귀를 가지면 된다.

엄마들도 아빠들의 위치와 권리를 빼앗지 말아야 한다. 아빠가 해야 할 몫까지 하면서 피곤해 한다. 남편의 몫을 남겨두고 남편이 아빠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게 해야 한다. 그것이 훈련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행복한 가정이 된다. 자신이 다 해버리고 나서 나중에 남편을 무시하는 아내들이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결코 건강하지 않는 부부의 모습이다.

우리사회의 가정에 대한 개념도 변해야 한다. 가정 중심이 되어야 한다. 가정을 위해, 가족을 위해 일한다는 아빠들은 원래 목적을 잊어 버리고 일에 빠져산다. 물론 일도 중요하다. 사회적 책무도 중요하고, 사회적 성공도 중요하다. 그것을 무시하자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 그 균형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 균형을 찾는데 도와주겠다는 뜻이다.

그것을 나누는 시간이 바로 금호작은도서관에서의 강연의 시간이다. 일방적으로 정답을 주는 시간이 아니다. 문제를 제기하고 서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자는 것이다. 노력없이 얻어지는 것은 없다. 시간이 있으면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시간을 만들어서 해야 하는 일이다. 내가 지역사회에 살면서 그 지역사회에 내 재능을 기부하는 시간이다. 돈을 받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내 돈을 들여가며 하는 시간들이다. 그것을 알아달라는 것도 아니다. 자신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그게 자녀양육이나 교육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시간을 만들어 보라는 뜻이다.

금호작은도서관에서의 “아름다운 성장” 강연은 계속 될 것이다. 한명이 오던지 두명이 오던지 상관이 없다. 아무도 오지 않아도 상관이 없다. 그것도 내게는 의미가 있으니 말이다. 다만 부모들이 조금이라도 참석할 수 있는 시간들을 최대한 고려해서 정하려고 하는 것이다. 4월에는 오전 중에 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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