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기적은 무엇일까?

By | 2014년 4월 25일

내 삶을 돌이켜 보면 기적의 연속이었다는 생각으로 가득하다. 모든 것이 감사할 일들 뿐이다. 살아가면서 겪는 수많은 일들 속에서 나는 그 감사한 것들을 잊은 채 때로는 불평하며 감사하지 못했던 일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말이다. 나의 연약하고 죄인된 모습들이 뇌리를 스쳐지나간다. 오늘 “The Miracle of Life”라는 그림한장을 만들어 보면서 (다른 글에 넣을) “내 인생에서의 기적”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나는 팔삭동이(아니 칠삭동이일 가능성도 있다)로 태어났다. 그것도 우리나라 관상대 기록 중 가장 추운 겨울에 말이다. 인큐베이터가 없던 시골에서 그저 솜에 쌓인 상태로 제대로 울음소리도 내지 못한 채(폐의 미발육으로 인한) 미숙아는 세상을 그렇게 시작하였다. 봄이 오고,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어서 점차 아이가 자라게 되자 비로서 호적에 올리게 되었다(덕분에 나는 실제 나이보다 한 살 적은 법적 나이를 갖게 되었다). 이렇게 출생부터 나는 기적의 삶을 살게 되었다.

미숙아로 태어난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지 못한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어렸을 때 얼마나 많이 엉덩이 주사를 맞았는지 내 엉덩이에 있는 근육의 일부는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였다. 대신 큰엉덩근(Gluteus mazimus)이 잘 발육되어 좀 sexy한 엉덩이를 갖게 되었다(물론 그 근육도 이제는 힘이 없고 작아져 버렸다).

비교적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고, 좋은 아버지와 어머니도 만났다. 좋은 형제들을 만났고, 좋은 친척들을 만났다. 지금도 형제들 사이의 우애는 좋고 무난하다. 친척들도 마찬가지이다.

학교에 다닐때는 좋은 선생님들을 만났다. 내게 멘토로서 내 삶에 크게 영향을 준 선생님도 계셨고, 삶의 방식과 태도에 대하여 몸으로 보여준 선생님들을 만나면서 자랐다. 내게 지식 그 이상의 삶의 모습들을 알려준 선생님들을 만난 것도 내게는 기적이고 감사할 것들이다.

부모님의 신뢰와 적극적인 후원으로 나는 의과대학에 입학하였고 졸업하였다. 본과 1학년 때 부터 꿈꾸었던 기초의학을 하게 되었다(수많은 사람들이 부모나 주변사람들의 만류로 하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해부학을 가르치는 교수로 살아가고 있다. 이 일이 재미가 있고 즐겁다(내게 배우는 학생들도 즐겁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내조하는 아내가 있다. 참으로 선하고 지혜로운 아내이다. 나같이 부족한 사람에겐 감사하고 또 감사할 일이다.

두 아들의 성장은 오늘날 나로 하여금 자녀교육에 성공한 아버지가 되게 하였다. 나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자식으로 인해 내가 그렇게 보여지고 있는 셈이다.

학교에서도 늘 좋은 동료들을 만났고, 좋은 학생들을 만났다. 좋은 사람들이 나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그렇게 함께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단지 나의 능력이나 나의 노력만으로 되지 않을 수많은 일들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동시대의 사람들의 도움으로 하루하루를 기적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큰 기적은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이다. 내 삶의 방향과 목적이 전적인 변화를 가져온 그리스도와의 만남은 가장 큰 기적이다. 죄인된 내 모습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만남이었다. 그럼에도 내게 손을 내미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은 기적 중의 기적이다.

간단히 내 삶을 돌이켜 보면 모든 것이 기적이고, 감사의 조건들이다.

앞으로 내 앞에 펼쳐질 수많은 기적을 기대하고 기다리며 성실하게 살아갈 것이다. 또한 두 아들이 앞으로 자신의 삶을 잘 가꾸어 하나님과 사람들로 부터 칭송받는, 그런 사회적 책무성을 실천하며 살아 가기를 기대하며 기도한다. 세상의 잣대로 보는 성공만을 쫓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그런 삶을 살아가는 두 아들이길 기대하는 것이다.

내 삶의 순간순간들과 일상의 삶이 내게는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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