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는 스승의 날입니다.
어제 서울에 출장 가 있는 사이에 지도학생이었던 제자들이 찾아왔었네요. 아침에 출근해서 남기고 간 편지를 읽어보면서 사진을 찍어 봅니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서울에서 회의 끝나고 서울 모 병원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 제자와 저녁을 먹었습니다. 인턴을 하느라 힘들었는지 얼굴이 핼쓱해진 모습이었습니다. 힘든 과정들을 거쳐야 하는 삶이기에 잘 이겨내리라 생각하며 헤어졌습니다.
어제 찾아온 한 제자는 지금 공중보건의를 하고 있고, 또 한 제자는 전북대학교 병원에서 수련과정에 있습니다. 머핀과 커피를 각각 선물로 놓고 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도학생들이 스승의 날 선물을 사가지고 오면 엄청나게 혼냅니다. 학생의 신분 때는 주로 부모들에게 용돈을 타서 쓰기 때문입니다. 현재 지도학생들은 스승의 날 편지이외에는 다른 선물을 절대로 가져오지 않습니다. 전통이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꽃다발로 못하게 합니다.
“니들이 돈을 벌면 그 때 선물을 하면 기쁘게 받겠다”는 것이 제 기본 생각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교수를 하면서 그렇게 해 왔습니다. 그렇게 하니깐 졸업후에 이렇게 찾아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졸업하고 찾아오지 못하는 이유가 수련의때는 바빠서 그럴 것이고, 더 시간이 지나면 어색스러워서 그럴 것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졸업한 제자들과의 연결이 잘 되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교수생활하면서 큰 보람이겠지요.
전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의과대학)은 평생지도교수제를 도입한 것이 꽤나 오래되었습니다. 한번 지도교수는 평생 지도교수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맺어진 인연은 참 좋습니다. 더 나이가 들어서 이 친구들을 초대해서 만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귀찮아하지 않아야 할텐데 말입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