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By | 2014-05-06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온 식구가 뭉쳤다. 지난 설명절에도 4시간을 거쳐 올라온 큰 아들은 두 시간 정도 머물렀다가 따로 버스로 내려가고(내 차로 내려오면 버스보다 늦을 듯 해서), 작은 아들도 잠깐 보고 헤어졌다. 어머님을 모시고 전주로 내려와야 하는 상황이어서. 네식구가 따로 사니 한번 모이기가 쉽지 않다. 이번 연휴는 월요일이 어린이날인 데다가 다음날 또 휴일이니 가능한 일이다. 모두 둘째의 원룸에 모였다. 가까운 중국집(정말 화교가 운영하는)에 가서 점심을 먹고 경복궁에 갔다. 경복궁을 관람한 것이 아니고, 경복궁 서측 통인시장을 중심으로 근처를 둘러보았다. 청와대 입구까지(긴 코트를 입고 귀에 이어폰을 끼고 있는 경비원들이 지키는).

모처럼 네 식구가 모였으니 가족사진을 찍으려 큰 카메라도 들고 갔고, 점심과 저녁을 먹고 헤어지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오랫만에 긴 시간을 걸었다. 두 아들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오후 시간내내 즐거움을 더해주었고, 둘째의 귀여움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았다(지금이 훨씬 더 재미있다). 둘째는 걷는 내내 빵빵 웃음을 터트렸다.

서울의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 보다 가족이 함께 있다는 것이 행복했다. 아들들에게 집착을 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할 뿐이다.

오후 늦게 경복궁 근처를 떠나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갔다. 시간이 부족해서 전시장을 볼 기회가 없었음에도 일단 둘러보려고 간 것이다. 전체적인 윤곽만 느끼고 나서, 혜화역으로 와 저녁을 먹었다. 저녁은 둘째가 연구발표를 해서 상금으로 받은 상품권으로 VIPS에서 먹었다. 어렸을 때 한번도 VIPS에 데러간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성인들이 되어서 오니 만감이 교차한다.

저녁을 먹으며 아들들에게 말했다. “이기적이지 않고 의리있게 살고 있어서 고맙다”고 말이다. 사회적 성공 보다도 더 위에 있는 가치를 갖고 살아갈 수 있는 삶의 모습들을 칭찬해 주고 싶었다.

오랫만에 가족들과의 만남은 그저 행복할 따름이다.

4 thoughts on “어린이날

  1. 모네81

    한편의 아름다운 화보같습니다.
    가족간의 사랑과 행복이 전해지는 듯하여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저도 마음으로나마 칭찬을 보태고 싶습니다.

    1. 김형태 Post author

      윗 사진은….
      근처를 걷다가 주택안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멍멍이가 흙바닥을 긁는 소리였죠.
      그때,

      아내 : “멍멍이?”
      둘째 : “It’s a person… man…”

      그런 이유로 셋이서 웃고 난리가 났습니다.
      아내는 소리도 내지 못하고…. 참느라…
      저런 모양이 나온 것입니다.

  2. 온슬기

    화목하고 유쾌한 가족~

    저희가족 미래의 모습도 이와 같기를..
    희망해 봅니다 ㅎㅎ

    1. 김형태 Post author

      온슬기집사님

      유겸이와 서겸이도 지혜롭게 잘 자라고 있는 듯 합니다.
      귀한 가정을 이룰 것으로 기대합니다.

      매주 봉사하는 모습이 너무 고맙고 아름답습니다.
      주일에 뵈요..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