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 36] 세종이 아저씨
내가 사는 시골에 간혹 나타나는 아저씨가 있었다. 가수 조용남씨가 쓰는 것과 같은 뿔테안경에(실은 얼굴도 비슷한 느낌이다), 베레모와 비슷한 헌팅캡, 그리고 조끼를 입은 호탕한 아저씨였다. 간혹 시골에 오시면 어린 우리들에게 과자를 사주곤 했다. 우리 아버지를 “형님”이라고 호칭했지만 대화를 할 때면 거의 친구에게 대하는 듯 하였다. 어머니에게는 “형수님, 형수님”하며 잘 대해주었다. 그렇게 친하게 지내는 아저씨였다. 아저씨는 간혹 술이 취하면 자신이…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