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라면을 좋아했다. 예나 지금이나 라면은 참으로 맛있는 음식이다. 가끔 먹는 라면은 그야말로 인간이 만든 음식 중 가장 맛있다는 생각을 했다. 당시 라면의 원조는 “삼양라면”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께서 라면을 1박스를 사오셨다. 라면을 박스로 사서 먹은 것은 그 때가 처음이라고 기억된다. 그날 큰누나, 작은누나, 여동생 그리고 나, 모두 넷이서 라면을 6개 끓였다. 여동생만 빼고 모두 초등학생이었는데, 모두 1인당 1개반의 라면을 먹은 것이다.
계절은 기억나지 않지만 새집 안방 앞 마루에 앉아서 먹었던 기억이 있다. 왜 갑자기 양에 구애받지 않고 끓여먹을 수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정말 풍성한 식사였다고 기억된다. 가끔 라면을 먹을 때면 꼭 그 때 일이 생각난다. 라면 박스를 뜯고 6개의 라면을 꺼내서 끓여 먹은 그 일은 아마도 오랫동안 기억될 듯 하다.
지금도 나는 라면을 즐겨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