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을 즐겨먹던 나에게 새로운 과자가 나타났다. 바로 “라면땅“이었다. 처음부터 그렇게 만들었는지 아니면 라면제조 과정에서 나온 부스러기를 튀겨서 팔았는지 알 수는 없다. 당시에는 그냥 부스러기를 모아서 튀긴 것이라 생각했었다.
생라면을 먹어도 맛있던 시절에 그것을 튀겨서 팔았으니 얼마나 맛있었을까? 그 뒤로 “뽀빠이“가 나온 것 같다. 그 뒤로 나온 것이 “자야”가 아니었을까? 라면땅과 뽀빠이, 이 두가지 과자가 언제 나왔는지는 확실히 알지 못한다.
뽀빠이는 “간첩사건”과 관련된 이야기가 가장 유명하다. 뽀빠이 봉지 앞에 그려진 그림에 뽀빠이가 해군 복장을 하고 나오는데, 그 바탕에 그려진 것이 마치 한반도를 나타내고, 뽀빠이가 주먹을 불끈쥐고 있는 모습은 남침의 의욕을, 그리고 넥타이는 마치 집게와 같이 있는데 그 있는 위치가 서울정도 위치하였기 때문에 남한을 삼키겠다는 의도로 그려졌다는 것이다.
그 소문이 나고 나서 뽀빠이의 디자인은 바뀌었다. 따라서 사람들은 이전의 봉지를 어디선가 구해다가 나름대로 해석을 하곤 했다.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는 없지만 당시에 상당한 이슈가 되었다. 더구나 그것을 신고한 사람은 고액의 상금을 받았다는 소문도 있었다. 또한 그것을 발견하기까지 이상한 느낌이 계속 들어서 뽀빠이를 수십박스 사다가 먹으면서 그 그림의 의미를 찾았다는 그럴싸한 말도 돌았다.
반공방첩이 사회의 최대 이슈였던 시절,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뽀빠이는 간첩이 그렸다는 소문으로 인해 온 국민에게 반공의식을 고취하는데 일조하고 말았다. 북한과 휴전상태의 남한에서 먹거리까지 반공방첩을 강조하도록 도와주었으니 일인독제체제에 도움을 준 결과가 되었다.
라면땅과 뽀빠이와 같은 라면부스러기 과자들은 계속해서 유행을 했다. 때문에 유사품도 많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