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를 찍다

By | 2015년 6월 12일

Vertigo(어지럼, 현기증, 현훈) , Dizziness(어지럼, 현기증), Nausea(욕지기, 구역)은 요즈음 나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정도가 심하다. Vertigo는 어지러운 현상인데 천장이 도는 듯한 어지러움을 말하고, Dizziness는 내가 쓰러지려는 듯한 어지러움을 말한다. 요즈음 이 세가지 증상이 간헐적으로 불규칙하게 나타났다.

4월달에 한번 심하게 온 이후에 심하게 온 것이 어제 아침이다. 겨우 출근을 하는데 운전중에 이 증상으로 인해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 증상이 생기면 순간 메모리에 문제가 생긴다. 의지적으로 순간을 이겨내야 한다.

신경과 교수의 진료를 받고 MRI를 찍기로 했다(엄밀하게 말하자면 MRA이다.). 시끄러운 MRI 기계속에서 스스르 잠이 들었다. 이 증상으로 인한 육체적으로 힘든 것 보다는 정신적인 위축이 더 큰 문제라고 보여진다. 예상하지 못했던 증상에 내 스스로 자신감이 결여되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MRI 결과는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다만, 큰 지진 이후에 여진이 있듯이 메스꺼움과 어지러움은 계속 남아 있다. 일반적인 멀미와 같은 증상과는 다르다. 뇌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심한 증상이다. 일단 증상에 맞는 약을 먹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어제 MRI 사진을 보고 알게 된 것은 내게 뇌동맥중 하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그 동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약 2% 가량이 된다. 그 동맥은 Willis’ circle(뇌동맥고리)를 형성하는 것 중 하나인 left posterior communicating artery (왼뒤교통동맥)이다. 살아가는데 별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학생들을 가르칠 때 늘 이야기해오던 부분이어서 더욱 흥미로워지는 것이다.

지금 나를 괴롭히는 이런 증상들이 계속 나를 괴롭힐 수는 있지만, 일상생활은 가능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4 thoughts on “MRI를 찍다

  1. 김은영

    교수님.
    저도 어지럼증으로 여러 검사를 받아 보아도 아무것도 나오질 않더군요.
    나오지 않는 것이 정상인데, 사람 참 간사하더군요.
    모든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 입니다.
    마음 편하게 삽시다.
    다음에 만나면 이 주제로 이야기 나누고 싶네요.
    >> 케이프타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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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태 Post author

      스와질랜드 기독대학의 의과대학 설립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내년 1월말에는 스와질랜드를 가야했는데…
      일단 내년엔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언젠가 다시 뵐 날이 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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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은영

        스와질랜드에는 이즈음 우리나라 병원에서도 의료봉사로 많이 오시더군요.
        모색 하시는 바, 잘 추진 되길 바랍니다.
        >> 케이프타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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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태 Post author

          지금은 병원(공식적으로는 헬스케어센터)은…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선교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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