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페친을 만난다면…

By | 2015년 9월 7일

한옥마을. 지도모임(지도교수와 지도학생들의 모임, 아래사진)을 마친 후 한옥마을을 한시간 넘게 걷다가 주차장으로 갔다. 주차비 오천원을 정산하고 나오면서 좌회전하는데 길가에 세워진 버스의 열린 문으로 마이크를 잡고 있는 누군가가 보인다. ‘어~ 정연수 목사님이신데…. 왜 여기에?’하면서 지나친 차를 들여다 보기위해 길에서 후진을 감행했다. 그리고 다시 확인한 후 버스 뒷쪽에 차를 세웠다. 학생들에게 “잠시만 기다려 줘”라고 말한 후 버스로 갔다. 버스밖에서 “목사님 페친이예요”라고 했는데 당연히 목사님은 내가 누군지 모르신다. ㅋㅋ

버스에 올라 악수를 하고 마이크를 건내주신다. 헉! 마이르를 잡고 잠시 간단히 소개를 하고 목사님과 인증샷을 찍고 버스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차를 몰고 학교에 학생들을 데려다 주고 집으로 오면서 혼자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거, 너무 오버한 거 아냐?’ ‘아이쿠, 장로가 철딱서니 없이 그게 뭐야!’ 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친을 만나서 아는 척을 했다는 것 만으로도 어떤 뿌뜻함이 남아 있다.

오늘은 아침 7시에 집을 나와 익산 원광대로 갔다. 너무 일찍 도착한 탓에 원광대 해부학교실에 들어 잠시 담소를 나누다가 9시부터 10시반까지 강의를 하고 다시 전주로 향했다. 11시반에 도착해서 다시 11시 45분 이제 갓 미국에서 돌아온 후배교수와의 점심약속을 위해 나갔다. 7명의 교수가 번개모임 형식으로 간단히 환영회를 하고 되돌아와, 다시 2시부터 간호학과 강의 첫시간이 시작되었다. 3시간동안의 강의(물론 50분 수업, 10분 휴식의 원칙은 지키며)를 하고나니 파김치가 되었다.

아내의 문자가 온다. “컨디션은염” 내가 답변을 한다. “초죽음 ㅠㅠ” 그러는 동안 연구실에서 잠깐 앉아 있으니 지도학생들이 온다. 오늘은 한옥마을에서 백반정식을 먹기로 한 날이다. 장소는 양반가 바로 옆집은 나들벌이다. 지난번 갈치탕을 먹었던 곳이다. 학생들이 의외로 좋아한다. 지금까지 20년동안 지도학생들과 한정식을 먹어본 적이 없다. 늘 양식이나 퓨전음식을 많이 먹었는데, 오늘 저녁식사는 신선한 저녁모임이 되었다.

식사를 마친 후 한옥마을을 가로질러 싸전다리와 향교 앞까지 걸었다. 그리고 주차장으로 가서 학교로 가려던 참이었다. 이 때 효성감리교회 버스안에 계신 정연수 목사님을 우연히 뵙게 된 것이다. 정연수 목사님이 어떻게 나와 페친이 되었는지 알 수 없다. 아마도 다른 페친으로 연결되어서 친구가 되었으리라 짐작된다. 작년 성탄절이던가… 아무튼 목사님께서 기타를 치며 성도들과 찬양하던 모습이 가장 인상이 남는 모습이다. 그리고 간혹 직접 올리거나 링크한 글을 통해 감동을 받곤 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니 어린아이 마냥 기쁜 것이다.

이렇게 글 하나를 남겨 놓는다. 특별히 인증샷을 찍혀주신(?) 목사님께 감사를 드리며, 갑자기 버스에 올라탄 이상한 사람(?)을 밝은 모습으로  환대해준 효성교회 성도님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6 thoughts on “우연히 페친을 만난다면…

    1. 김형태 Post author

      오… 감사.
      신경 쓰고 있는데… 어제 일정은 어케 할 수 없는 날이었음.
      지도모임은 원래 화요일이었는데…
      첫주 화요일 교수선교회 기도모임이 있어서….
      전날 부랴부랴 바꾼 거임.
      정해진 날인데 깜빡 잊고…선… ㅠㅠ
      아무튼 어제 하루는… 좀 hard했징…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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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재치

    저보다 더
    천진발랄…

    인간미 넘치는
    박사님~

    특별한 글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서울 오실 계획 있으시면
    연락주시면
    달려가겠습니다.

    모든 권력은 허벅지로
    부터 나온다니
    자전거 권해드립니다.

    늘 평안하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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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태 Post author

      최재치선생님… 감사합니다.
      이쁘게 봐주셔서요…
      자전거를 다 분양(?)해 버리고….
      주로 걷기를 하고 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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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기린

    교수님..여태 몰랐는데. 카테고리가. ㅎㅎ ‘세상하는 이야기 2015년’이네요^^
    “세상하다”.. 괜찮은 단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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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태 Post author

      오~~~! 감사합니다.
      수정해 놓았습니다.
      저도 맨날 보면서도 몰랐었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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