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회복되고 있다

By | 2015년 9월 20일

거의 한달간 헤매이던 몸이 이제는 조금은 제자리를 찾는 듯 하다. 비전형적인 메니에르 증상 말고도, 심한 피로감으로 일상생활이 힘들었던 시간들이 지나고 있다. 수많은 검사를 통해 검사상 수치의 정상(?)을 통보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과로한 부분이 있긴 하다). 그 와중에 두 번 감기에 걸렸다. 양상이 상당히 다른 두 종류의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였다. 감기도 거의 좋아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일을 줄이고, 쉬는 시간을 계속 늘려나갔다. 수면시간도 6시간 미만에서 6시간 30분 정도를 유지하기 위하여 노력했다. 7시간 정도 수면을 취하면 더 좋지 않을까 싶은데 그 정도 자고 일어나면 허리를 제대로 펼 수가 없다. 조금은 이기적(?)인 생각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과로와 수면부족이 나의 일상을 가장 힘들게 하는 듯 하다. 아직 100% 회복되었다고 말하긴 힘들지만, 정말 힘든 시간은 지나고 있다. 사실 극심한 피로감에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할 때도 있었다(이럴 땐 ‘정신과를 가볼까?’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원래 낮잠을 자지 못하지만 주말엔 억지로 낮잠도 자보고 있다. 낮잠을 자면 밤수면에 막대한 지장을 주기 때문에 어려서 부터 낮잠을 절대로 자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의지적으로 낮잠을 자보고 있다. 전체 수면시간을 늘려볼 생각에서 이다. 물론 수면시간보다는 수면의 질이 중요하다. 필요하다면 수면장애검사도 해 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조금씩 몸이 회복되면서 이런 마음이 살짝 들어가 버린다(인간의 간사함이다).

10월에도, 11월에도 수많은 일정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주까지는 몸을 많이 회복시켜놓으려고 한다. 해야 할 일들을 많이 미루어 두었다. 서둘러야 할 일들도 있다. 그럼에도 조금은 천천히, 아니 더디게 하려고 한다. 한번 바닥을 친 컨디션이 겨우 회복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이기적이 되어야 할 때도 있나 보다. 사실 많은 분들이 “몸은 좀 괜찮아요?”라고 물어보곤 한다. 정말 부담스러운 인사이다. 그리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든다. 물론 당사자인 내 자신이 가장 답답할 노릇이긴 하지만 말이다. 내 나이엔 건강하게 사는 것이 주변 분들에게 유익한 일이기도 하다.

또한 아직은 일을 열심히 해야 할 때이다. 욕심부리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그렇게 하면 될 듯 하다. 그리고 이렇게 회복되고 있음을 감사한다.

2 thoughts on “몸이 회복되고 있다

  1. 김은영

    저도 기분 좋습니다.
    며칠 길게 바깥으로 돌다 오늘에서야 집에 차분하게 앉았습니다.
    오랫만의 호젓한 저의 마음 만큼이나 반가운 교수님의 소식입니다.
    아내와 함께 모든 소식을 나누는데 아내도 진심으로 덩달아 기뻐합니다.
    ‘나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으로 생각하시고 지금을 지나 가십시오.
    건투를 빕니다.
    >> 케이프타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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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태 Post author

      “나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
      맞습니다. 이번 시간들이 분명히 그런 시간들이었습니다.
      인생의 본질에 대한 좀 더 깊은 성찰을 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제게 주어진 시간들을 열심히 살아야 할 듯 합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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