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속버스를 타다

By | 2015년 12월 19일

몇개월만일까? 어색하다. 사람이 이렇게 간사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전주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보는 일이 거의 반년만이다. 반년이 넘었을 수도 있다. 어지러움증이 발생한 후에는 그동안 쭈욱 기차만타고 다녔다. 그러나 수많은 세월동안 이용한 고속버스가 어색스럽고 생소하다. 약간 바보가 된 느낌이랄까?

전주-서울간 움직이는 시간을 줄여 육체적인 소모를 줄이고자 이용하기 시작했던 KTX에 너무 적응되어 버린 듯 하다. 다만 스마트폰에서 예약하고. 버스를 타면서 자동인식시키는 시스템은 아직도 익숙하다.

철도위만 달리는 기차와는 달리 시내에서는 신호등 때문에 서고가고를 반복하고 있다.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어색하다. 아마도 고속도로에 들어서면 괜찮을 듯 싶다. 문제가 하나 있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어디로 가서  지하철을 탔었는지 잘 생각이 나질 않는다. 이런! 아마도 가보면 금새 생각이 나겠지만 지금으로선 감이 잘 안온다. 즉, 쉽게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이내 스스로 위로를 하면서 김서린 유리창에 낙서를 해 본다(오른쪽 사진).

강남고속터미널에 도착해서 보니 공사가 모두 끝나고 많이 변해있다. 3호선 타러 가는 곳까지 접근하는 통로 자체가 변해있다. 3호선 타는 곳도 버스 하차장에서 바로 접근하도록 되어 있다. 이전과 다르지만 결국은 이전에 있던 3호선 역은 그대로 있다. 다만, 접근하는 것만 달라졌다. 가는 곳에 깨끗하게 변해버린 상가들이 손님들을 부르고 있다. 그것은 큰문제는 아니다. 좀 생소할 뿐이다. 그리고 이전에 매표소쪽으로 돌아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 백화점 앞을 지나 지하철을 타러갔던 기억이 되살아 났다.

이제 내 나이는 새로운 것보다 익숙한 것이 더 편해지는 것 같다. 그것이 슬프거나 이상스럽잔 않다. 받아드릴 것은 받아드리고, 또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도 부자연스럽거나 힘들지 않은 범위내에서 가능하지 않을까?

오랫만에 타보는 버스가 내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전주에 내려올 때는 다시 KTX를 탔으니 당분간 버스터미널에 갈 일은 없을 수도 있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버스안에서 그때그때 실시간으로 적어둔 글이라 좀 어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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