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부부들과 대화를 시작하려고 한다.

By | 2012년 5월 27일

교회에서 장로가 되고나서 몇몇 장로님들께서 어떤어떤 부서에서 일을 할 것을 권유하신다.

그동안 많은 시간을 쉬었다.
학교일때문에 바쁜 이유도 있었지만,
교회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해야 하는 것”에서 대한 방향성을 잃고
헤매이고 있었던 시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바울교회를 섬긴지 17년동안에
최근 몇년은 많은 분들로 부터 우려의 소리가 나올 정도까지 일들을 내려놓고 있었던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얼마전 이런 고민에 쌓여있었을 때, 누군가 조언을 한다.

“교수님이 잘 하시는 것을 해야죠. 신혼부부나 젊은 부부를 챙겨주세요”라고.

귀 뿐만 아니라 마음이 뻥 뚫리는 소리였다.
뒤통수를 강하게 맞은 느낌이랄까?

그동안 부부의 삶과 자녀교육에 많은 생각과 고민 그리고 관심을 갖고 있었던 제 자신의 모습을 제 스스로 잊고 있었던 셈이다.

내가 훌륭한 남편이거나 훌륭한 아빠여서가 아니다.
난 그런 자격이 없다.
노력은 하고 있지만, 난 아직도 부족하고 철없는 남편이자 아빠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고 무슨 부부학교을 이수한 사람도 아니고, 전공자도 아니다.
그런데 내 삶을 돌이켜 보면 늘 그 언저리에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해야 하는 것’에 대한 해답 중 하나라는 생각이다.

젊은 부부들과 대화의 창을 열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솔직히 정답을 갖고 있지 않다.
다만, 나에게 무기가 있다면 그것은 “진정성”이다.
내 특유의 솔직함에 바탕을 둔 진정성이 무기이다.

훌륭한 분들도 많다.
존경스러운 분들도 많다.

그러나 지금 필요한 것은…
젊은 부부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의 소리에 귀기울여 줄 “이웃”이 필요하다.
난 그 이웃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내 외모에서 그리 거룩한(?) 장로의 모습은 없다.
그저 평범한 얼굴에 평범하게 생긴…. 그런 장로가…
그들의 이웃에 되고자 하는 것이다.

그들에겐 앞으로 펼쳐질 삶의 시간이 길기도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그들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자녀들”이 있기 때문이다.
“부부생활”과 “자녀교육”이라는 큰 숙제안에 사는 그들과 함께 삶을 나누고 싶은 것이다.

내게 필요한 것은 이 일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자격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랑과 은혜가 있느냐?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오늘도 하나님께 은혜를 간구하는 것이다.

3 thoughts on “젊은 부부들과 대화를 시작하려고 한다.

  1. 박문기

    장로님,괜찮은 부르심인데요? 예전에 임상경험도 있으시구요. 그리고 현재 우리교회 현실에서 가장 관심이 필요한 곳이구요. 여전히 젊은부부들이 청년부 언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거든요. 청년부와 장년부서 사이에 가교역할을 해 줄수만 있다면…전 참 긍정적이라 생각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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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olyabba

      박목사님 좋은 덧글 감사합니다. 따라서 젊은부부들을 한구역으로 묶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보고 있습니다. 그게 가능할지 의문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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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노혜미

    선생님께서 장로님이 되셨군요…지금 알았습니다..^^;;
    선생님을 핼리팩스에서 처음 만나던 모습이 지금도 선합니다.
    전북 의대 교수님이라 하셔서 은근히 긴장했었는데,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에 친근한 모습이 참 편안하게 느껴졌었고 그랬기에 지금도 선생님께 연락을 할 수 있다 봅니다..
    젊은 부부들을 위한 사역이라…딱이십니다…
    선생님과 사모님의 삶이 좋은 모델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아…저도 바울교회에 출석하고 싶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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