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를 앞두고

By | 2016년 2월 26일

다음 주 수요일(3월 2일)부터 새학기가 시작된다. 오전에 입학식이 있고, 오후부터 강의가 시작된다. 서론(introduction)을 강의하는 내가 처음 강의를 시작한다. 오늘 오전에 학생들에게 강의안을 보냈다. 그리고 이렇게 책상 앞에 앉아서 몇 자 적어본다.

다시금 내 자신을 돌아다 보고 있다. 내가 본과 1학년일 때 보았던 교과서를 책장에서 꺼내본다. ‘내가 왜 해부학을 전공했지?’ ‘내가 교수를 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등등 수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에 가득하다. 내가 이 자리에 존재하는 이유는 딱 하나이다. 바로 “사람”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을 때의 중심이 “사람”이었듯이, 나의 존재의 이유도 거기에 있다.

좋은 의사를 길러내는데 첫단추를 껴주는 일이 바로 나의 사명이다. 나의 교육과 연구의 중심도 바로 사람이다.

학생 때 사용하였던 해부학교과서를 뒤적여본다. 가드너 해부학(저자 : Ernest Gardner, Donald J. Gray, Ronan O’Rahilly, 4th Ed. 1975))이다. 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인체의 구조를 가르치는 내 입장을 다시 학생의 입장으로 되돌려 본다. 내가 학생 때 해부학에 대한 생각들을 떠올려 본다. 그리고 내가 왜 해부학을 선택하게 되었는지를 생각해 본다.

그리고 교수로서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에 대하여 더 깊게 생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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