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내 마음이 불편했던 사랑콘서트

By | 2016년 5월 23일

고어헤드선교회에서 주최하고, 바울교회에서 열린 “사랑콘서트”는 시작에서 끝까지 나의 마음이 불편했다. 유명 연예인을 비롯하며 많은 출연진이 온다고 했을 때 조금은 우려했던 부분이었다. 주최측에서 제작한 팜프릿에서 부터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이거 뭐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네 노인잔치에서나 사용될 법한 팜프릿이 마음에 거스리기 시작했다.

고어헤드선교회의 이념이나 활동에 대하여 폄하하고 싶지 않다. 귀한 사역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사역을 위하여 이런 콘서트를 하는 것이다. 문제는 그런 사역을 알리고 동역자들을 구하기 위하여 개최된 콘서트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번 콘서트를 다시금 정리해 보면서 앞으로 교회들이 어떤 행사를 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자기성찰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렇게 굳이 적어 두는 것이다.

순서지는 있지만 행사의 콘티가 없다. 프로듀서가 없는 그런 콘서트이다. 시간은 2시간을 넘어 버렸다. 우리 교회의 특성상 예배시간은 철저히 지킨다. 그 다음 스케쥴이 있기 때문이다. 성가대 연습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제의 경우는 콘서트 시간이 두 시간이 넘어서면서 9시반이 넘어버렸다.

전체적인 흐름을 볼 때 이번 콘서트는 선교를 빙자한 연예인들의 “행사”가 아닌가 싶었다. 도대체 뭘 하자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1부의 예배는 마치 헌금시간과 선교회 소개를 위해 하는 듯하다. 물론 선교회 소개를 할 수 있지만. 선교회 구성원들끼리 자신들의 치적만 자랑하는 시간이 아닌가 싶었다.

2부는 말그대로 연예인들의 행사 순서이다. 콘티가 없으니 알아서 늦어지는 시간을 보상하기 위해 “몇 곡을 준비했는데, 몇 곡만 하겠다”며 무대를 내려간다. 전체적인 콘서트의 맥이 계속해서 끊긴다. 그들이 무료로 와서 공연을 하는지, 차비 정도 받는지, 아니면 공식 출연료보다 싸게 받는지, 아니면 제대로 출연료를 받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저 찜찜한 마음이 계속 내 마음속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3부 행운권 추첨은 또 뭔가? 교회가 무슨 야바위 시장인가? 저 추첨의 상품들은 누가 제공하는 것인가? 결국은 헌금시간에 걷힌 헌금에서 사용하는 것은 아닌가? 이번 콘서트에서 나온 헌금만 선교회에서 가져가는지? 아니면 교회에 추가적인 비용을 요구한 것인지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저러나 행운권 추첨은 많이 우스운 대목이다.

바울교회는 선교지향적인 교회이고 이 일을 오랫동안 묵묵히 해오고 있다. 따라서 담임목사님이 이번 콘서트를 허락한 것은 “선교”라는 단어 때문일 것이다. 이 행사가 보면서 내가 받는 느낌은 결코 “선교”가 아닌 야바위꾼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것은 나의 잘못된 생각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하루종일 내 마음속에서 일어나고 있다. 연예인들을 동원해서 바울교회 교인들의 호주머니를 털어낸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는 생각이다.

나의 착각이거나 틀린 생각이었느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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