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해부-신경생리-신경학의 교육 일치를 위해

By | 2016년 6월 23일

의학과정 중 신경계통의 과목들은 신경학(神經學, neurology)을 비롯하여, 정신의학(精神醫學, Psychiatry) , 신경외과학(神經外科學, neurosurgery) 등 다양하다. 이외에도 모든 분야에서 신경계통해 대한 지식은 필요하다. 따라서 의학을 배우는 학생들은 신경해부와 신경생리를 1학년 때 배우게 된다.

나를 포함한 해부학교실에 소속된 모든 교수들이 신경해부학을 강의한다. 전북의대 해부학교실의 특성은 한 과목을 여러명이 나누어서 강의한다. 해부학교실에서 담당하는 과목인 해부학, 조직학, 신경해부학, 발생학 등을 모든 교수가 참여한다. 다른 대학의 경우는 과목별로 교수들이 정해진 경우도 있지만, 우리 대학은 오랫동안 여러명의 교수가 같은 과목에 참여하고 있다. 장단점이 있지만 그렇게 해오고 있다.

신경해부학도 마찬가지이다. 작년과 올해 사용하고 있는 신경해부학 교과서는 모두 3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5명의 교수가 각각 강의할 챕터를 정한다(나는 올해는 건강상의 이유로 강의시간을 다시 줄였다. 오랫동안 나는 서론부분과 바닥핵 부분을 주로 강의한다.). 그리고 적당한 시간을 배정한다. 가능한 교과서 분량을 중심으로 하지만, 그 기준은 학습목표에 따른다. 따라서 거의 무시되는 챕터도 있다. 예를 들어 신경생리에서 강의가 되는 부분은 과감하게 삭제한다.

수업의 깊이와 넓이를 어느정도 정한다. 챕터별로 균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는 모든 강의에 내가 직접 참여하기로 했다. 다행히도 교수들이 나의 뜻을 받아주어서 모든 강의를 청취한다. 청취하고 난 이후에 학습목표와 일치여부, 강의의 깊이와 넓이의 균형, 중요도에 따른 강의의 집중도 등에 대하여 서로 의견을 나누게 될 것이다.

어제는 생리학교실 교수님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어제 퇴근 무렵에 해부학교실과 생리학교실 교수님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메일의 내용은 “해부학교수님들과 생리학교수님들이 서로 강의에 참여하여 청취한 후에 추후에 학습목표와 강의내용 등에 대하여 조정과 조율을 위한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라는 것이다. 이 부분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면, 더 나아가 신경학 과목도 조정과 조율을 하게 될 것이다. 만만치 않은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언젠가는 이 일을 해야 한다.

사실 지금과 같이 하는 것도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좀 더 나은 학습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생각이다. 학생들에게 마땅히 가르쳐야 할 것을 놓지지 않기 위함이다. 지금 계획하고 있는 이 일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길 소망해 본다.


[추가] 이 포스팅을 페이스북에 올렸었는데, 존경하는 백상호 교수님(서울의대 해부학교실 명예교수)께서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메시지를 주셨다. 잊고 있다가 1년이 지난 오늘 다시 발견해서 여기에 캡쳐해 놓는다. 백상호교수님은 해부학 분야 뿐만 아니라, 한국의학교육의 초기에 큰 공헌을 하신 의학교육의 큰 어른이시기도 하다. (2017.6.23.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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