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고속도로를 달려 집에 도착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바로 운전하고 온터라 목이 많이 마릅니다.
이미 표현하기 전에 아내가 묻습니다. “보리차 마실래요? 아니면 콜라를 좀 마실래요?”
“콜라가 좋겠어요”
발을 씻으며 주방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습니다.
냉장고 문이 열리는데 냉동실 여는 소립니다.
얼음을 꺼내서 컵에 담는 소리가 납니다. (플라스틱 통을 비틀어 얼음 꺼내는 소리)
그리고 냉장실 여는 소리가 납니다.
콜라 뚜껑을 열고 콜라는 붓는 소리까지 전해 옵니다.
불현 듯 그런 생각이 스칩니다.
‘아내의 저런 행동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냉장고에 있는 시원한 콜라를 그대로 주지 않고 얼음을 넣어서 주는 센스…
‘뭘까?’
사랑? 정성? DNA? 훈련? 포기? 애정? 기대?……..
20년 넘게 살면서 보아온 아내에 대한 생각이 뇌리를 스쳐지나가며…
한 단어가 생각 났습니다.
“단순함”
오늘 밤 만큼은 그 단어에서 나오는 행동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분명히 삶의 단순함에서 오는 아내로서 최고의 가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내의 집중력있는 삶의 중심에는 바로 “단순함”이 있습니다.
그것이 아내를 힘들게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좋은 DNA를 가진 것이 분명합니다.
얼음이 든 콜라 한잔에 너무 요란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옆에서 본 남편이 저의 생각이니…
그대로 받아들여주시길 바랍니다.
혹시 그렇지 않았다면…
아내분의 집중력있는 삶의 중심에 있는 ‘단순함’을 읽어내는 선생님의 능력 또한 감동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일상의 소중함’에 대해 의미를 두고자 의식하는데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느껴집니다.
모네81님도..
세상을 섬세하게 살아가시는 분 같아요.
덧글.. 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