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청과 살구청

By | 2017년 7월 9일

예배에 다녀와서 단 것이 먹고 싶다는(우리 어머니께서 전화로 “여기 올 일 있으면, 복숭아 통조림과 같은 단 것이 먹고 싶으니 가져다 주라”고 하셔서…) 어머니께 황도 통조림과 생수(병원에서 주는 물은 도저히 못 마시겠다고)를 사다드리고 집에 와서 “키위청“과 “살구청“을 만들기로 했다. 키위는 뉴질랜드산 키위가 어제 한 박스 도착했고, 살구는 어제 수퍼에 갔다가 아내를 위해 산 것이다.

나는 유자차도 만들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걸 꿀(설탕이 아닌)에 담고 싶은 것이다. 어제 아내에게 키위청을 만들어 보겠다고 하니 “신선하게 먹는 것이 가장 좋아요.”라고 부정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오늘 교회에서도 키 큰 여자 전도사님에게 “키위청을 담아 보려고 하는데, 꿀로 해야 하나요? 설탕으로 해야 하나요?”라고 물었더니, 일반적으로 설탕으로 해야 오래 저장이 된다고 한다. 꿀로 담는 경우에는 상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내에 먹어야 한다고 했다.

일단 테스트 겸 작은 병에 키위 두 개 분량을 하기로 했다. 아내가 보더니 꿀이 너무 많이 들었갔다고 한다. 꿀이 많던지 간에 일단 키위청을 완성했다. 그리고 살구도 도전하기로 했다. 아내가 껍질을 두껍게 깍고 속에 씨를 뺀 후에 절반으로 쪼개준 것을 병에 담았다. 그리고 키위청 보다는 적은 량의 꿀을 넣었다. 키위청은 병 가득 찼기 때문에 위생팩에 넣었고, 살구청은 병 그대로, 이 두 개를 모두 냉장고에 넣었다. 냉장고 깊숙히 넣다 보니 속에 유자차가 큰 것이 보인다. 한번도 먹어보지 않은 유자차가 그대로 있다. 아내에게 물어보니 어머니께서 담아서 준 것이란다. 겨울부터 저렇게 냉장고 안에서 잠자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느닷없이 키위청과 살구청에 도전했다.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긴 하지만, 일단 도전해 보는 것이다. 아마도 둘째 아들에게 문자가 올지도 모른다. “김교수, 요즈음 한가한가 보네. 키위청과 살구청도 담고….”라고 말이다.

설탕이 아닌 진짜 꿀(그것도 아카시아꿀)로 담은 키위청과 상구청이다. 결과가 조금 불안하긴 하지만, 일단 도전해 보는 것에 만족을 한다.

2 thoughts on “키위청과 살구청

  1. 강완석

    “김형태” 같이 사시네요~~~ ^^

    결과에 대해서 또 올라오는 것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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