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이유 ⑤ 부족함의 풍족함

By | 2017년 7월 11일

아프리카에서 여행 가이드로 일하는 김은영씨의 블로그에서 “아프리카 여행 길에 오르는 친구에게”에게 라는 글을 읽었다. 그 글에 이런 문구가 나온다.

“아무리 준비를 많이 하고 와도 현지에서 느끼는 부족함은 어쩔 수 없는 게 여행 아니던가?”

그 문장을 읽으며 나는 “부족함에서 오는 풍족함”이란 말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것이 여행의 이유 중 하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여행은 가장 안정적이고 편한 자신의 보금자리를 떠나 먼 곳으로 가는 여정이다. 아무리 준비를 많이 한다고 해도 여행지에서 부족함이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날씨도 마찬가지 아니던가? 내가 원하는 좋은 날씨라면 모르겠지만, 맑은 날도 있지만, 궂은 날씨도 있다. 때론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눈이 내리고, 추을 때도, 더울 때도 있다. 그런 부족함이 이상하리 만큼 내게는 “풍족함”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음식은 어떠하랴?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고, 물이 자신에게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어떤 이들은 자신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싸가지고 간다. 이를 테면, 김이나 김치 같은 것을 말이다. 나는 그렇게 여행을 가는 사람들은 말리고 싶다. 그럴려면 여행은 왜 가냐?고 말이다. 모든 것이 낯설고,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행을 다녀와서 생각해 보면 그것도 참으로 풍족함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여행은 일상의 나의 삶이 얼마나 풍족한가를 느끼게 해주는 선생이 된다. 여행에서의 부족함이 나의 풍족함을 깨닫게 하고, 나로 하여금 감사의 고백을 하게 만든다.

2 thoughts on “여행의 이유 ⑤ 부족함의 풍족함

  1. 김은영

    김 교수님
    댁 주소 좀 알려 주세요.
    인편이 있어 상자 하나 보내려 합니다.
    메일을 보냈는데 아직 안보셨더군요.
    보시는대로 바로 알려 주십시요.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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