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산의학원 학생들을 위한 의학용어

By | 2017년 7월 11일

내가 일하는 전북의대는 태산의학원 학생들이 와서 1년간 수업을 받고 간다. 두 대학간의 협의로 이루어진 교육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학생들을 받지 않는다. 이유는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한글과 영어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처음 협약을 할 때에는 “학생들에게 한국어 능력시험 평가를 거친 후에 보낸다”라고 하였으나, 실제로 대부분의 학생들은 한국어를 제대로 할 수가 없는 상태에서 우리 대학에 보내졌다. 따라서 교수들이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생들은 기초의학과정을 마치고 우리 대학에 보내진다. 따라서 임상과목들의 수업을 받게 되는데, 처음 받는 수업이 “의학용어”이다. 나는 지금껏 한번도 태산의학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올해는 수업을 하게 되었다. 의학용어 1장이다.

선택되어진 교과서는 말그대로 “듣보잡” 수준이다. 누가? 왜? 이 책을 선택했는지 알 수 없지만, 교육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책이다. 그런데 이미 여러 해 동안 이 책으로 교육을 해온터라 바꾸자는 말도 하지 못하고 책을 받았다. 그런데 1장이 딱 1장이다. 분량으로는 1 페이지 밖에 되질 않는다.

처음 책 내용을 보고 ‘내가 2시간 동안 무엇을 가르쳐야 하지?’라는 생각만 들었다.

주제는 “의학용어의 기본구조”이다. 어느 의학용어 책 첫 장에서 볼 수 있는 제목이다. 그런데 내용이 1페이지 수준이니 답답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강의용 키노트를 좀 더 예쁘고(?)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하였다. 실제 강의 화면은 7장 뿐이다. 그러나 전체 슬라이드 장수는 21장이다. 내 소개, 제목 소개, 환영인사, 마무리까지 포함되기 때문이다. 설명에는 간체 한자를 넣어서 이해하기 쉬도록 했다. 동시 통역사가 강의에 동참한다고 하니 한결 쉬울 듯 하다.

아무튼 이번에 마지막으로 오는 태산의학원 학생들의 한글과 영어 수준이 매우 궁금해진다. 간혹 한국어를 잘 하는 학생도 간혹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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