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키친아트 소비자 상담실

By | 2017년 7월 28일

한 사람의 경험을 일반화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 개인에게는 자신의 나쁜 경험은 전부가 된다. 오늘 겪은 황당한 “키친아트 소비자 상담실“에 대한 나쁜 기억은 꽤나 오래 갈 것 같다.

몇 일전에 나의 큰누님이 생선을 가져오면서 키친아트 광파오븐 새제품 하나를 가져왔다. 생선을 굽는데 아주 편리하다며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을 하던 오븐이다. 그것을 어젯밤에 처음으로 사용해 보았다. 타이머를 셋팅하고 나서, 온도를 올리니 연기가 조금 났다. ‘처음 사용하는 거라 이러나?’라는 생각으로 아무리 기다려 봐도 생선이 익질 않는다.

물어보니, 광파오븐이기 때문에 뜨거운 빛이 나와야 한다는데 아무리 세팅을 여러가지로 해 보아도 안된다. 바로 전화하니 6시가 넘은 탓에 전화를 받지 않는다. 오늘 아침에 전화하니 10시 전에는 받질 않는다. 겨우 연락이 되었는데, 모델명을 알려 달란다. 전화한 곳이 집이 아니고 연구실이어서 다시 전화를 한다고 했다. 오후에 집에 와서 전화를 하니, A/S센터라며 전화번호 두 군데를 알려준다.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질 않는다. 신호만 간다.

다시 소비자 상담실로 전화를 했다. 이래저래 해서 전화를 받지 않는다. 상식적으로 A/S센터에서 통화중일 수는 있지만 전화자체를 안받아서 통화가 끊어지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라고 했더니, 상담원이 목소리를 높이며 짜증을 낸다. “아니, 지금 당신이 나한테 목소리를 높힐 상황이냐? 나는 알려준 A/S센터에 전화를 했는데 안받아서 확인하려고 전화를 하는 것일 뿐이다”라고 했더니, “그러면 처음부터 다시 설명을 드려요?”라는 황당한 대답을 투영스럽게 내뱉는다.

순간, 분노가 일었지만 그냥 “알았다”며 전화를 끊었다. 왜냐하면, 스피커폰으로 통화하는 것을 옆에서 듣고 있던 아내가 손가락으로 X자를 그렸기 때문이다. ‘통화하지마! 그런데 에너지 쓰는게 아냐!’라는 메시지이다.

그렇게 통화를 하고나서, 문제의 광파오븐을 뜯어 보았다. 빛과 열을 내는 할로겐 램프가 깨져 있었다. 철판으로 보호가 되어 있어서 깨지지 힘든 위치에 있는데, 깨진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무튼 다 해체를 한 후에 유리부분만 남기고, 플라스틱과 철 부위를 따로 분리해서 분리쓰레기통에 넣었다. 그리고 나서 형제들 단톡방에 “뚜껑 유리부분과 몸통은 그대로 있으니 쓸 사람은 쓰시라”고 올렸다.

옥션에 뒤져보니 몇몇 회사에서 같은 제품을 중국으로 부터 들여와서 자신들의 이름만 붙여서 팔고 있는 OEM제품이다. 가격도 저렴하다. 내가 A/S로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가치가 없는 제품이다. 다만, 키친아트의 소비자 상담실에 대한 나쁜 기억만 남긴 셈이다.

딱 한마디로 오늘의 경험을 정리한다면….. “별, 거지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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