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가 걸려옵니다.
실은 연구실 전화는 잘 안받습니다.
급하거나 꼭 연락을 해야 하는 분들은 휴대폰으로 합니다.
그 나머지 전화중 절반은.. 스팸입니다.
그런데 받고 싶어서 받았습니다.
- “안녕하세요. 교수님, 저… 00입니다.”
- “어~ 그래 오랫만이다. 제대는 했니?”
- “아이~ 교수님도… 제대한지가 언젠데요?”
- “아…그런가? 지금 어디에 있어?”
- “네… 지금 서울에 개업중입니다.”
- “아…그렇구나… 그렇게 세월이 지나는구나…”
- “네.. 교수님, 제가 교수님께 감사한 마음 갖고 있는 거…아시죠?”
- “뭘… 가르치는 일은 내 본분이고… 이렇게 잊지 않고 전화해 준 것만 해도…내가 고마워야 할 일이지”
- “제가 1학년 말에 휴학할려고 할 때, 1학년 1등보다..2학년 꼴등이 훨씬 낫다. 그게 의대다!라고 말씀하셨죠”
- “그래…기억나…”
이렇게 시작한 전화는…”남자들의 수다”로… 진행되었습니다.
사실 가르치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선생이란… 학생보다…먼저 세상에 나와서 먼저 배웠기 때문에 가르치는 것이지…
학생보다 뛰어나서 가르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서 의사로서의 자신의 삶을 잘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그게 가르치는 사람의 기쁨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로서 생활한지…벌써…. 14년째입니다.
짧지만… 또 짧다고 볼 수 없는 세월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 이런 전화 한 통화가… 저를 행복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