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가는 노부부 3

By | 2017년 8월 17일

같은 제목으로 세번째의 글이다. 우리 아파트에 사시는 어느 노부부의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를 또다시 쓰는 이유가 있다. 어제 아파트로 올라오는 길에 그 노부부가 가는 것이 목격되었다. 앞쪽에 차들이 엉키면서 주춤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카메라를 꺼냈다. 가까이서 찍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왼쪽 골목길로 바로 가신다. 셔터를 몇 번 눌렀으나 저 멀찌감치 가신다. 약간 오르막길인데도 불구하고 빠르게 올라가신다.

그런데 그 분들이 어디로 다시 가실지 아는터라 나는 아파트로 들어가서 주차장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내 앞을 지나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런데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이제는 그 노부부가 자전거가 아닌 오토바이를 타신다는 것이다. 일반 오토바이가 아닌 “하이브리드 바이크” 또는 “전기 자전거”, “전동 자전거”라고 불리우는 자전거이다. 바퀴가 작고, 페달이 있는 전동 자전거이다. 언덕을 올라갈 때는 모터의 힘으로 가고, 내리막길이나 평지에서는 페달을 밟아 충전할 수 있게 되어 있는 자전거이다.

나는 순간 나의 마음이 편안해지고 흐뭇해졌다. 연세가 있는 분이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항상 마음에 걸렸는데, 이제는 힘들게 페달을 밟지 않아도 언덕길을 쉽게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 좋아 보인다. 할머니의 허리는 많이 휘었지만 아직도 남편의 허리를 꼭잡고 항상 함께 다니시는 모습이 보기에 좋다.

늘 건강하시길 소망해 본다. .

자전거를 타고 가는 노부부 2

자전거를 타고 가는 노부부

2 thoughts on “자전거를 타고 가는 노부부 3

  1. 김은영

    교수님
    이라 저리 바쁜 일이 많아 소식이 뜸 했습니다.
    일상에서의 소소한 정겨움을 전해주셔서 제 마음이 흐믓합니다.
    연세드신 두분의 모습을 보니 부모님 생각이 나는군요.
    두분 건강하게 함께 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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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태 Post author

      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상의 모습이 더 감동적인 것을 보면 이제 저도 슬슬 나이가 들어가나 봅니다.
      아니면 철이 좀 들어가던지 말입니다.
      블로그에 글들은 잘 읽고 있습니다.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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