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에 가다

By | 2017년 9월 8일

정말 오랜만의 일이다. 벌써 15년이 지났다. 캐나다의 길고 추운 겨울을 이겨내기 위하여 우리 가족은 수영을 배웠다. 물론 우리집 남자 셋만 말이다. 나도 존(John)이란 강사에게 배웠는데, 7개월이 넘도록 나는 자유형도 되지 않았다. 흑인들은 수영을 잘 못한다. 머리카락도 문제이지만 체질적으로 물에 잘 뜨지 않는다.

내가 그렇다. ‘난, 흑인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캐나다에서 돌아온 후에 수영장을 가보질 못했다. 그러던 중 아내의 재활을 위해 수영을 추천받고 하루 이틀 미루다가 오늘에서야 수영장에 갔다. 실은 어제 그 수영장에 가서 수영복도 사고, 모자와 물안경도 구입했다. 그리고 오늘 물속에는 처음으로 들어간 것이다.

생각보다 물이 찼다. 그러나 이내 적응이 되었다. 그리고 아내의 재활을 위해서 왔기 때문에 어떻게 운동을 시킬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일단 앞으로 걷기(Forward Walking)을 시작했다. 아내가 물 속에 있는 것을 처음 본다. 그런 아내가 재활을 위해 물속에 들어온 것이다. 나도, 아내도, 둘 다 물 속에 걷는 것이 어색했다. 그러나 이내 적응이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걷기 뿐만 아니라, 뒤로 걷기(Backward Walking)도 했다. 뿐만 아니라 발로 물차기, 벽을 밀기, 한발로 점프하기, 두발로 점프하기 등 몇가지 운동을 시험삼아 해 보았다. 물 밖에서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하는 동작들을 물 속에서는 할 수 있다. 그러게 50분을 물 속에서 보냈다.

앞으로 평일 오후 시간을 이용해서 일주일에 몇 번이라도 수영장에 가려고 한다. 아내의 재활에 도움이 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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