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갈 준비 2

By | 2017년 9월 7일

어제 분당에 사는 동생이 나의 이사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조금 전에 처음부터 나의 이사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이집사님에게 카톡을 보냈다. 일종의 ‘중간보고’인 셈이다. 이 글 속에 동생의 개입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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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집사님! 중간보고 드립니다.

현재 금호타운은 세 곳 부동산에 이야기해놨어요. 두 군데 내놨는데, 어제 서울에 있는 동생이 개입을 하면서 약간 복잡하게 흩으러 놨어요. 일단 가격을 1억 4천에서 1억 5천으로 올렸어요. 동생의 의견은 그렇게 내놔야한데요. 그리고 동생은 이사갈 아파트도 투자가치가 있는 곳으로 계속 말을 하고 있어서 제가 좀 당황하고 있어요.

저와 김권사는 이미 골든카운티에 많은 생각을 하고 있고 그 곳 집도 다 봤어요. 27평은 너무 좁고 32평을 보고 있는데, 다들 2억 3천이나 4천에 내놓는데, 실제 거래는 2억 1,700만원에 거래되고 있어요. 며칠전 밤에는 수목토를 다녀왔죠. 밤 분위기는 어떨까 하고요. 지하주차장도 가보고, 주변 한번 돌아보고 왔어요.

이런 상황에서 동생이 개입하면서 서부시장앞에 있는 한신휴플러스를 추천하고 있는 상황인데 내 생각에는 그 곳도 슬럼화가 되고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요. 안가봤지만. 현재 여기까지 진행 중이예요. 금호타운은 매물이 아예 없어서 동생이 그렇게 배짱을 튕기고 있어요. 어제 한참 통화했는데, 다음주 목요일에 직접 전주를 온답니다. 오빠가 너무 답답하게 산다고 하면서. ㅋㅋㅋ

이상 보고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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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분당에 있는 동생에게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니, 잠시 기다려 보라고 했다. 그리고 얼마 뒤에 전화가 왔는데, 이쪽 부동산 상황을 완전히(?) 파악을 하고 내게 조언을 시작한다. 수많은 이야기를 내게 해주었고, 새로운 복덕방도 소개해 주었다. 그 이야기의 중심에는 “바보같이 세상을 사는 오빠”가 들어 있었다. ㅋㅋ

맞다! 나는 아직까지 “집은 그냥 사는 공간”에 지나지 않는다. 그 공간에서 편하게 쉴 수 있으면 그만이다. 그리고 그 공간에서 밖으로 나왔을 때 만나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면 된다. 그런데 그게 참 어렵다. 왜 사람들은 그렇게 아파트 가격을 올려 놓은 것일까? 그 차액으로 그들의 인생이 얼마나 더 행복해지고, 얼마나 더 윤택해졌을까?

물론 많은 사람들은 중인리 골든카운티를 반대한다. 그 반대의 이유 중 가장 많은 이유는 “그 곳은 돈이 안된다”이다. 나도 안다. 그렇다고 가격이 상승할 아파트를 찾아 사는 것이 나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또한 그런 곳은 내가 많은 부채를 안아야 한다. 그렇게 빚에 쪼들려 살면서 과연 그런 아파트에서 사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나중에 아파트 값이 올랐다고 치더라도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혼란스러운 생각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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