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web)의 경이로움

By | 2018년 9월 25일

오전에 찍은 사진

오전에 추석연휴를 보내신 어머니를 병원에 모셔다 드리고 돌아와서 아내와 함께 산책을 나갔습니다. 그리고 아파트 안에 있는 텃밭 A/B지역 울타리에 있는 거미들을 찍어 보았습니다. 작년에 이사오기 전부터 봐오던 거미라 매우 친숙합니다. 거미들은 여름에는 작고 말랐었는데, 이제 제법 덩치가 커진 거미들로 변해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거미(spider)가 만들어내는 거미줄(web)은 단순한 방사형의 구조물이 아니라는 것을 봅니다. 거미가 있는 곳은 분명히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는 방사형의 거미줄입니다만, 그 앞뒤쪽으로 다시 거미줄이 보입니다. 좀 더 단순해 보이는데, 여기는 자신들이 먹을 벌레들을 걸러내는 구조물이 아닌 방어망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바깥쪽에 몇 줄의 거미줄이 있습니다. 이 줄을 건들면 전에 거미줄이 울려서 거미로 하여금 방어상태로 돌입하게 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폰을 좀 더 가까이 대고 찍으려는 욕심을 부릴 때마다 거미에게 이미 이방인의 달갑지 않은 방문을 알리고 말았습니다.본능적으로 만들어내는 거미의 행위이겠지만, 그들의 DNA속에 숨겨진 방어막 구축은 추석명절에 보게 되는 또하나의 경이로움입니다.

최소 아홉마리 정도를 찍어서 3X3의 사진을 만들어 보려고 했는데, 6마리 밖에 찍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사진은 2X3으로 편집을 했습니다.


[추가] 오전에 찍은 사진들은 역광이어서 전체적으로 어둡게 나온 탓에(물론 윗 사진은 보정을 한 것이지만) 오후 5시경에 다시 사진을 찍으러 갔습니다. 모두 17마리를 찍었는데, 사진 편집상 16마리를 일단 묶어 보았습니다. 사진 크기 제한으로 인해 사이즈를 줄이니 느낌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만, 일단 사진을 올립니다.

오후에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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