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을 돌이켜본다

By | 2018년 12월 31일
이사 후 새로운 세팅

2018년의 시작은 이사를 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집안 정리를 하던 중이 아니었을까? 이사 전에 많은 물건들을 샀지만, 새해에도 아마도 많은 물건들을 샀을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모악산 자라자락에서의 삶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아파트 높이가 낮아 모악산이 보이고, 조용한 아파트가 한 눈에 들어오는 광경은 겨울 뿐만 아니라, 봄, 여름, 가을을 지나면서 늘 만족스러웠다. 따라서 옥성골든카운티 이야기를 연재하기도 했다.

새학기가 시작되었지만, 사실 나는 학교일에 집중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주부의 일도 열심히 해야 했기 때문이다. 강의는 종전에 하던대로 했더라도 이미 내 삶의 중심이 옮겨졌기 때문에 교육에 집중이 하지 못했다. 물론 학생들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겠지만 말이다. 다만, 내 스스로 강의에 전적으로 집중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내 스스로 느끼는 아쉬움이다. 아마도 2019년에는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이사를 처음 왔을 때에 아내는 역시 통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었는데, 아내는 차츰 통증에 적응해 갔다. 여름이 지나면서 잠도 제법 깊게 자기 시작했다. 물론 새벽에는 통증 때문에 일찍 잠에서 깨는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말이다. 아직도 섬유근육통(fibromyalgia)의 전형적인 통증의 양상은 계속되고 있지만 “통증과 함께 하는 삶(Life with pain)”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여름부터 왼쪽 어깨에 50견이 찾아왔다. 세번째 찾아온 50견이다. 보통때와는 달리 두 달이 지나자 새벽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누워있는 자세에서 팔이 바깥회전을 하면서 발생하는 통증이었다. 하는 수 없이 재활의학과를 찾았고, 여러가지 치료방법이 동원되었다. 그런데 가장 효과적인 것은 물리치료였다. 어차기 굳어진 어깨관절의 관절낭 뿐만 아니라 관절 주변의 근육과 결합조직들을 풀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어깨의 치료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두 아들은 역시 자신들의 삶을 묵묵히 살아가고 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고 있지만, 모두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다. 특히 둘째아들의 삶은 의대를 졸업한 의사가 잘 가지 않는 길이다. 그럼에도 만족해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자신들이 자신들의 삶을 계획하고 살아간다는 점에서 의대교수인 아빠로서 매우 만족스럽다. 물론 그 길이 많은 사람들이 가지 않는 좁은 길이라고 할지라도 자신들이 선택한 길이기에 아빠로서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내 인생에서 또 중요한 부분은 “교회”이다. 내가 속해있는 바울교회를 좀 더 들여다보게 되었다. 나의 블로그에 써있는 바울교회에 대한 글들은 대부분 숨겨져 있다. 언제가는 그 글들이 공개되길 바란다. 교회가 하나님 앞에 바로 서는 날에는 그 글들을 공개할 수 있다. 무슨 비밀스러운 글은 아니다. 그냥 교회에 대한 나의 생각들을 적어둔 글일 뿐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그 글들을 공개할 수는 없다.

바울교회는 짧은 역사 속에 급성장한 교회이다. 한국의 대형교회들이 수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바울교회도 그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노력 중에 있다. 가까운 미래에 바울교회는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정직하고 투명하게 모든 것을 공개하는 수준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법적으로 교회의 재정에 대하여 투명하고 정직하게 공개하는 대표적인 교회가 “100주년기념교회“이다. 이 땅에 존재하는 교회는 완벽할 수 없다. 따라서 매일매일 하나님 앞에 바로 서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한다. 바울교회가 그렇게 되어야 한다. 그래야 “교회”라는 타이틀을 붙일 수 있는 것이다

2018년이 마무리 되고 2019년 새해를 맞이한다고 해서 뭔가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다. 그저 긴 인생의 시간들의 한 과정이고, 연속일 뿐이다. 내게 주어진 2018년을 돌이켜 보고 다시 2019년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시간인 것이다. 어제 급성위장염(Acute gastroenteritis)으로 인해 오늘 집에 칩거하면서 이렇게 몇자 적어두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희망찬 2019년 새해를 맞이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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