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교회 부속실 목사에게 바란다

By | 2019년 1월 3일

제목만 보면 무슨 바울교회 장로가 부속실 목사에게 잔소리나 해대는 것 처럼 보일 수 있어서 매우 조심스럽다. 그러는 뜻은 아니다. 2019년에 새로운 부목사께서 부속실을 담당하게 되는데 부속실에 일반인 직원, 즉 비서를 두지 않고 목사를 그곳에서 일하게 하는 이유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해 보자는 뜻에서 적는 것이다.

먼저 바울교회의 부속실은 무엇인가? 바울교회를 대표하는 담임목사의 비서실과 같은 곳이다. 행정적인 업무 처리 이외에 수많은 민원에 대해 해결하는 곳이기도 하다. 특별히 교회에 오는 손님들을 대접해야 하고, 그 외에도 수많은 잡다한 일들이 산적해 있다. 거기에 중요한 담임목사의 의전에 대한 것도 책임져야 한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하나이다. “왜 일반인 직원을 사용하지 않고, 목회를 해야 할 목사를 부속실 목사로 세우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우리 자신들에게 던져보자는 뜻이다. 성도를 관리하고, 그들을 만나고, 설교를 준비하는 고유의 목사의 업무를 뒤로 한채 비서의 일을 담당하게 하느냐?라는 질문을 해보자는 것이다.

일반인 비서가 할 수도 있겠지만, 힘든 부분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간단하다. “부속실 업무를 신학적 관점에서 보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가 아닐까? 왜냐하면, 일반인을 대해야 하는 일도 있긴 하겠지만, 주로 성도나 외부 목회자들을 주로 만나야 하는 업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의 기준이 세속적인 기준이 아닌 성경적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또한 중요한 것은 담임목사의 보필인데, 이 보필에서도 중요한 것이 “신학적, 즉 성경적 기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회를 대표하는 담임목사가 성경적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돕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문제는 부속실을 맡고 있는 목사나 담임목사가 두 사람 관계를 상하관계로 인식할 때는 이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

한국의 문화상 교회 안에서도 상하관계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면, 나의 말은 아무런 필요가 없게 된다. 교회 안에 같은 성도로서 각자의 업무를 사명으로 알고 일하는 것이 아닌, 주종관계 또는 상하관계로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면 지금까지 내가 하려고 했던 모든 것은 그냥 덮어야 한다. 아무튼 각자의 업무가 다를 뿐, 일의 중요하거나 중요하지 않는 것은 없다.

또한, 부속실 일을 새로 맡게 된다면 새롭게 만나는 모든 일에 “왜?”라는 질문을 던져보길 바라는 것이다. 예전에 했기 때문에, 관행에 따라, 등 업무에 대한 평가없이 그냥 습관대로 하는 것에 대하여 스스로 제동을 걸어보길 소망한다. 바울교회가 작은 교회이고 예산이 부족하다면 과연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보라는 것이다. 특히, 재정이 지출되는 부분에 대하여서는 더욱 그렇다.

바울교회에는 검증되지 않은 수많은 기관에서 손을 벌린다. 정말 도움이 필요한 곳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많다. 그들을 모두 검증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도들의 피같은 헌금을 잘못된 곳에 사용하면 안된다는 것을 늘 명심해야 할 것이다.

부속실 업무가 힘들다는 것을 누구나 잘 안다. 지금까지 부속실에 오래 있으면서 좋은 소리를 들은 부목사는 거의 없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욕을 먹는 경우가 허다했다. 왜 그런지에 대하여 우리 스스로 되돌아 보아야 한다. 그런 일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냥 아침에 일어나 생각이 나길래 적어두는 것이다.

# 이 글은 2019년 4월 14일 아침에 공개글로 전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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