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3 전기차의 경험

By | 2019-12-03
BMW i3

3박 4일의 제주에서의 일정에서 꼭 필요한 자동차를 렌트했다. “전기충전소가 많이 있어서 별로 불편하지 않다.”라는 지인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쉽게 전기차를 선택했다. 전기차는 국산전기차인 코나, 니로, 아이오닉, SM3, 등을 2만원대에서 빌릴 수 있다. 그런데 2만원대에서(이 가격은 수시로 변함) 올라온 i3가 눈에 띄여서 선택하였다.

이 차량은 4m의 차 길이에 1,578mm의 차 높이가 보여주듯이 껑충한 모양의 차량이다. 운전석의 높이도 높아서 시야는 좀 유리하지만 운전시 안정감은 떨어진다. 렌트회사 직원의 독촉으로 차에 오르자마자 도로로 진입했다. 처음 악셀레이터를 밟는 느낌은 ‘전동카트’ 느낌이다. 내연기관의 자동차를 오랜 시간동안 운전해 온 탓에 그 이질감은 매우 크다.

큰 도로에 나가서 악셀레이터를 밟아보니, 어디서 많이 타본 느낌이다. 바로 CVT 미션의 내 자동차를 처음 탔을 때의 이질감과 비슷하다. 물론 그 보다 훨씬 더한 이질감이지만 말이다. 악셀레이터에서 발을 떼면 바로 브레이크를 밟는 느낌이다. 모터가 돌지 않으니 제동이 걸린다. 그렇다고 브레이크를 완전히 밟은 것과는 다르다.

악셀레이터와 브레이크에 대해 금새 적응이 되었다. 조금 적응을 하고 나니 이제는 차량의 특성이 머릿속에서 맴돌기 시작했다. 차가 껑충한데다가 타이어의 폭이 좁아서 바닥에 붙어가는 느낌이 덜하다. 다른 BMW의 차량과는 특성이 많이 다르다. 전기모터로 구동하기 때문데 소위 말하는 토크감이 없다. 그냥 밟으면 가고 엑셀레이터에서 발을 떼면 제동이 된다. 완전한 제동을 위해서는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차체가 높아서 제주의 바람에 휭청거리는 느낌이다. 배터리 충전은 절반밖에 하지 않은 상태에서 직원이 출차를 서두르는 바람에 출발했기에 그날 오후에 다시 충전을 해야했다. 충전포트는 DC콤보인데, 충전소에 따라 이 종류가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사설충전소는 더욱 그렇다. 둘째날에 비가 내린 탓인지 배터리 소모가 금새 되는 바람에 하마터면 방전시킬 뻔했다. 렌트카 직원은 원칙적인 소리만 하고, 결국 충전소 A/S 직원의 도움으로 방전을 가까스로 면했다. 하마터면 견인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뻔했다.

아무튼 3박 4일(만 72시간) 동안 i3를 재미있게 타고 다녔다. 이 차량은 세가지 주행모드가 있는데, 각각 comfort, echo pro, echo pro plus이다. 컴포트모드는 일반모드이다. 이 모드에서는 제법 악셀레이팅이 잘 된다. 튀어가는 맛도 조금 있다. 악셀레이터의 응답성도 빠르다. 문제는 이 모드에서는 배터리 소모가 약간 더 빨라 주행가능거리가 짧아진다. 워낙 배터리용량이 적은 탓에 나는 주로 에코 프로 플러스 모드로 다녔다. 컴포트에서 에코 프로 플러스로 바꾸면 주행거리가 몇 km 더 늘어난다. 대신, 악셀레이터의 응답성이 떨어진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i3를 통해 처음으로 전기차를 경험해 보면서 생각이 몇가지로 정리되었다.

  • i3는 배터리 용량이 너무 작다.
  • i3는 기존의 BMW의 차량과 주행느낌이 다르다.
  • i3의 배터리 충전포트는 다른 것에 대하여 없는 충전소가 많다. 따라서 사전에 충전할 곳을 미리 머릿속에 생각해 두어야 한다.
  • 모터에 의한 구동이 내연기관인 엔진 자동차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이질적일 수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몇시간 후에는 쉽게 적응이 된다.
  • 렌트카는 빌려 타는 사람들이 너무 함부로 타기 때문에 차체 스크래칭이 너무 심하다.
  • 다행이 내가 이용한 렌트회사는 금연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실제로 빌린 차량에서는 담배냄새가 나지 않았다. 예전에 렌트카하면 “담배냄새”가 떠오를 만큼 냄새가 심했던 기억이 너무 크다.
  • 제주는 전기차가 많이 활성화되어 있는 듯하여 환경보전을 위해 좋은 듯하다. 그러나 충전소에 버려진 플라스틱컵이나 쓰레기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
  • 다음에 제주에 가면 또 전기차를 빌릴 것이냐?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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