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인 교회?

By | 2019년 12월 12일

어제 어떤 집사님과 카톡을 하던 중에 이런 말을 내게 한다. “장로님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교회는 힘들 것 같습니다.”라고. 그래서 질문했다. “집사님은 제가 어떤 이상적인 교회를 꿈꾸는 것 같아요?”라고. 물론 대답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다시 내 질문에 대한 답변을 보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교회는 그저 “상식적인 교회”입니다. 자연인으로서 인간들이 가진 기본적인 상식이 통하는 교회말입니다. 시대에 따라 교회를 보는 시각이 다른 만큼 그 시대의 상식이 통하는 그런 교회말입니다.”

사람들은 교회개혁을 이야기하면 왜 뭔가 특별한 그런 교회를 생각한다고 판단할까? 내가 생각하는 교회는 무슨 특별한 교회인가? 절대로 아니다. 그저 우리 가까이 있는 믿음의 공동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페이스북에 썼던 글 하나를 여기에 옮겨 본다.

이상적인 교회?

어떤 집사님과 메시지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이와 같은 단어들이 나옵니다. 이상적인 교회…, 그 분이 말한 것은 “김형태장로가 꿈꾸는 이상적인 교회가 무었이냐?”는 뜻이다. 그래서 바로 대답하지 않고 글하나 써야겠다고 생각했다가 교회페북이 복잡해져 버려서 미루고 있었습니다.

제가 꿈꾸는 이상적인 교회요?

상식적인 교회입니다. 우리가 사회적 동물로서 우리가 속한 사회에서 배우는 도덕적 기준과 철학적 가치를 가진 각 개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여 동시대를 함께 가는 모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모임은 다른 모임과 같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기준이 되는 모임입니다.
세상과 구별되지만 세상과 연결된 삶의 연장인 것입니다. 사회에서 고립된 이상한 집단도 아니고, 세상적 가치와 기준을 그대로 옮겨운 모임도 아닙니다. 사회에서도 요구되는 도덕적 가치와 기준이 있습니다. 세상에서도 그런 기준과 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그것을 배우고 따르라고 말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교회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상식적인 교회인 것입니다. 제가 문제를 제기한 것도 그런 측면입니다. 상식이 통하는 교회가 되기를 바랬던 것입니다. 많이 발전했습니다. 정관도 만들어졌고, 규정도 만들어졌습니다. 침묵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각자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상식적인 교회의 모습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인간이 완벽하지 않으니, 인간으로 구성된 교회는 완벽할 수 없습니다. 불안정하고 부족한 사람들이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교회를 일구어가는 것입니다. 최소한의 양심도 사회에서 요구되는 덕목입니다. 세상사람들과 살아가지만 그들과 구별될 수 있는 무엇인가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임, 그것이 교회가 아닐까요?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교회는 절대로 정형적인 교회가 아닙니다. 시대에 따라,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을 할 것이지만,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순종하며, 사회와 동떨어지지 않는 교회라고 생각하며 지금 껏 신앙생활을 해왔습니다. 간혹 격한 감정과 표현들이 있지만, 주님을 만났던 85년 이후에 줄곧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 집사님이 이 글을 보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며칠 전부터 이렇게 적어두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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