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독(愼獨)

By | 2020년 2월 24일

신독(愼獨)의 사전적 의미는 이렇다. “홀로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그러짐이 없도록 몸가짐을 바로 하고 언행을 삼감.” (출전 : 大學 대학).

한자어 ‘愼獨’은 삼갈 신(愼), 홀로 독(獨)이다. 대학에서 처음 등장하는 단어이고, 7,80년대에는 교과서 등에서 자주 등장했던 단어이다. 요즈음 이 말을 사용하는 경우를 거의 보질 못했다. 오늘 어떤 교수와 아파트 음식쓰레기 버리는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내가 꺼낸 단어가 바로 “신독”이다. 정말 사람들이 아무도 보지 않아도 기본적인 원칙이나 질서를 지키는 것이 참으로 안되는 우리의 문화수준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떤 사람이 신호등이 빨간불인데도 횡단보도를 지나갔다. 바로 그곳에 있던 경찰이 차를 세웠다.

  • 경찰 : “빨간 신호등 못봤습니까?”
  • 운전자 : “봤죠”
  • 경찰 : “그런데 왜 신호등 무시하고 건너왔습니까?”
  • 운전자 : “당신(경찰)을 못봐서 그렇죠”

아무도 보지 않을 때에도 스스로 법과 질서를 지키는 것은 어려우면서도 가장 쉬운 일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 아파트의 쓰레기 분리나 음식쓰레기를 버리는 것을 보면 참으로 가관이다. 분리수거통에 아무거나 던지고 가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에 놀라곤 한다. 정말 그런 사람들의 뇌는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질 때가 많다.

남들이 보지 않을 떄에 “신독”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삶의 여정에서 매우 중요하다.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장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도 삶에서 신독하는 삶이 정말 신앙인의 삶이지 않을까? 사람의 눈은 속일 수 있지만, 하나님의 눈은 속일 수 없기에 기꺼이 신독의 삶이어야 한다는 것은 명백하다.

그런 신앙을 가졌다는 사람들이라도, 소위 좀 배웠다는 사람들이라도 신독하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래야 이 세상이 조금이나마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오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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