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그리고 본질로의 접근

By | 2020년 4월 11일

많은 교회들이 7주간의 온라인예배를 이제 부활주일을 맞아 “예배당 예배”를 강행하려는 움직이다. 더 이상 온라인예배로 만족(?)할 수 없는 탓일까? 규모가 크고 작은 교회에서 부활주일에 오프라인 예배를 부활하는 계획들이 발표되고 있다. 결론부터 보자면,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거부라고 볼 수 있다.

7주간의 온라인예배가 가져온 것들은 무엇일까?

과연 한국교회는 예배를 드리지 못함으로 잃는 것만 있었을까? 어제 뉴스에 “인도의 13억 인구가 멈추자, 히말라야가 모습을 드러냈다.”라며, “히말라야 산맥으로부터 약 150㎞ 떨어진 펀잡 지방의 사람들은 수십년만에 드러난 히말라야 산맥의 위용에 감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기사본문 보기). 2주간의 자가격리가 가져온 선물이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폐쇄된 브라질의 해변에서 멸종위기의 바다거북이 97마리 부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온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집에서는 힘든 시간들임에도 자녀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짐으로서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도 되었을 것이다. (물론 몇몇 나라에서는 가정폭력이 세 배가 늘었다는 소식도 전해온다.) 그리고 이 사회가 가정의 많은 숙제들을 감당하고 있는 것도 느끼는 시간들이었을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많은 시간을 집에 칩거하면서 동영상 강의를 만들었다.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일이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지금도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당분간 해야 할 일들이다. 동영상 강의를 만들면서 나의 강의 스타일이나 방법, 그리고 강의내용 등에 대하여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기도 하다.

또 신앙에 대하여 되돌아 보는 시간들이다. 어찌보면, 아무런 생각없이 종교생활(?)을 해온 시간이 너무 길었던 것 같다. 다시금 기독교 신앙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 더 나아가 기독교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들을 내 스스로 질문하면서 생각하는 시간들이 되고 있다.

무슨 해답이나 정답을 찾았다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아무런 생각없이(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할지라도 그 결과는 생각없이 산 결과와 같기 때문에) 살던 때와는 달리 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뜻이다. 『모든 것에 대한 “본질”에의 접근』을 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어찌 보면 그런 과정이 우리의 인생이 아니런가? 부활절 예배를 드리네 마네…하는 것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배했네 아니네..라는 논란을 뒤에 두고, 내게는 지금의 시간들이 매우 소중하다.  

“인생의 본질”을 쫒아 살아가는 시간 속에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개인적으로 어렵고 힘든 시간들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2 thoughts on “코로나19, 그리고 본질로의 접근

  1. 김은영

    얼마전 뉴스에서 한 털의 양심도 없는 교수를 보았습니다.
    개학 연기로 동영상 수업에 15년이 지난 강의 자료를 그대로 업로드 했더군요.
    그러고도 선생님 대접을 받길 원하는 걸까요?

    며칠 전 교수님 이 메일을 보면서 ‘당신은 보기 드문 선생님’이란 생각 더 들었습니다.
    일에 대한 열정과 제자 사랑이 없다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편법이 판치고, 세상 아무리 혼탁해져도 진정성 있게 사는 사람은 끝까지 남습니다.
    이 힘든 시간 잘 보내십시오.
    고맙습니다.

    Reply
    1. 김형태 Post author

      이렇개 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 통계에 따르면 남아공도 확진자수가 2천명이 넘어셨더군요.
      유럽이나 아메리카, 아시아에서 급증하는 확진자의 숫자보다…
      아프리카의 숫자가 더 눈에 들어오는 이유는…
      선교사님들의 우려들처럼 코로나가 만연했을 때 의료시스템의 부재가…
      너무 큰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는 것 때문입니다.
      사실 유럽도 확진자수가 급증하고 사망수가 급증한 이유가…
      의료시스템의 부재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의료진들의 보호장구마져 없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인의 자존감들이 좀 더 높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Reply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