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강의 이야기 (10) 이제 그만…

By | 2020년 4월 9일

“비대면수업” 방식으로 택한 “동영상강의“가 4월 초에 끝날 줄 알았는데 당분간 지속 계속될 것 같다. 동영상강의를 쉽게 시작했던 이유는 일정기간만 할 것 같았기 때문인데, 만일에 비대면수업을 계속해야 한다면 우리는 다시한번 “교육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

단순히 ‘지식전달’을 목적으로 한다면 동영상 강의가 가장 효율적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교육, 특히 의학교육에서는 더욱 단순한 지식전달이 아닌 교수자가 학생들에게 주는 교육의 효과들을 생각해야 한다. 의학은 사람을 상대로한 학문이기 때문이다.

의술은 곧 인술이다.

우리는 학생들에게 단순히 의학지식을 전달하기 위해서 의학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의대생은 교수의 강의내용 뿐만 아니라 교수의 조언이나 언행을 통해서 많은 것을 얻게 된다. 장점은 장점대로, 단점은 단점대로 학생들에게 배울 것을 준다. 그것이 강의실 수업의 선물이다. 그런데 동영상강의는 이것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비대면강의 방식으로 동영상강의를 계속해야 한다. 피로감이 몰려온다.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강의 횟수 자체는 많지 않지만, 해부학의 특성상 작업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때로는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하지만, 때로는 어떤 의무감에서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이제 그만!”

이렇게 외치고 싶다. 그럼에도 당장 해야 할 동영상 강의제작은 계속 하고 있다. 사실 점점 더 진화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나로선 점점 일이 많아진다. 그리고 강의실 강의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이유 때문에 강의량이 늘고 있다. 이것저것 설명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조금은 자극적인 제목 하나를 붙여서 지금의 상황을 기록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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